니스를 찾는 여행객들이 니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웅장한 성당도 고풍스러운 중세 거리도 아닌 바로 지중해가 넘실대는 해안가일 것입니다.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태닝을 하는 일이 너무도 익숙한 그들에게 몸매가 좋고 나쁨은 그리 상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각자의 취향것 소일거리를 하며 뜨겁게 내리쬐는 지중해의 태양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사람들...
니스 해안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길게 뻗은 "영국인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달리고 하염업이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이런 모습이야 말로 니스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일들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인들 처럼 늘 바쁜 도시인의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은 부럽지만 정작 본인들은 기회가 와도 잘 하지 못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영국인 산책로를 따라 그냥 걷기만 하는 것은 어딘가 재미없고 지루하고 뭔가 봐야 할것 같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이 바로 Le Negresco 호텔입니다.
Le Negresco, 지중해를 정원처럼 내려다 보며 중세 유럽의 왕궁에 묵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니스를 대표하는 호텔이 입니다. 이 호텔은 1912년에 Henri Negresco(1868-1920)가 니스를 찾는 대부호들을 맞이하기 위한 고급호텔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건축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텔이 개장한 이후에 1차 세계대전을 겪는 등 힘든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도 최고급 호텔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호텔이 2003년 프랑스 정부로 부터 National Historic Building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인데, 수백년 된 건물이 즐비한 유럽에서 이제 꼭 100년 된 이 건물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하긴..우리나라엔 100년된 건물 찾기도 힘드니 뭐라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암튼..18세기풍의 화려함을 뽐내는 20세기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사실이 참 재미납니다. ^^
호텔 전경입니다. 꼭대기의 핑크색 돔이 이 호텔을 러블리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ㅎㅎ
Le Negresco가 명성을 얻는 이유는 단순히 건물이 멋지고, 객실이 화려해서만은 아닙니다.
바로 바로 아래 사진속에 보이는 호텔 로비를 가득 채운 미술품들 때문입니다. 어지간한 미술관보다 명성있는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고, 그 전시공간의 호사로움이 보는이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습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호텔의 중앙 로비를 구경하려고 일부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아주 많습니다. ^^
홀 중앙 천장으로 부터 내려오는 샹들리에가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화려하게 빛나며 홀 전체를 비추고 있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홀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흰색의 기둥과 금색의 화려한 장식은 사치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우아한 귀부인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홀의 벽과 기둥 사이로 복도처럼 이어지는 전시공간에 전시된 미술품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고 있자니, 어쩐지 내가 어느 귀족가문의 부인이라도 된듯한 느낌입니다. ^^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온 호텔 전경입니다.
영국인 산책로를 따라 수많은 호텔 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그 어떤 건물도 Le Negreco 만큼 시선을 사로잡지 못합니다. 어쩜 아래 사진속에는 Le Negresco만 불을 밝히고 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ㅎㅎ
언제 한번 다시 니스를 찾게 된다면, 그 때는 저곳에서 하룻밤 묵을 기회가 올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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