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3 15:50

Èze - 바다위 신들의 정원..

어느 여행책에서 말하길 Èze를 "바다위의 정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저는..그냥 바다위의 정원이라는 말로는 Èze를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Èze "바다위 신들의 정원"입니다.


저런 각도로 사진을 찍는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아래 사진은 Wikipedia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왜 "바다위"라는 표현을 썼는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French Riviera 인근에서도 아믈답기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합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중세유럽이 아니라,

마치 중세의 어느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골 마을의 뒷골목을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427m나 되는 높은 절벽꼭대기에 있다 해서, "eagles's nest"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흠..히틀러 별장의 애칭이 eagles's nest라고 한다 들었는데..ㅎ)
 

<사진출처 : Wikipedia>

 

주차장 근처에 관공서와 Tourist office가 있습니다.
처음 갈때는 자동차로 갔고, 두 번째 갈때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자동차로 갈때는 고속도로로 가서 몰랐는데 니스에서 버스를 타고 가며 보니 바닷가를 따라 산꼭대기로 꼬불꼬불길을 오르는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일단 Tourist office에 들러서 지도를 하나 얻습니다.
대도시의 지도와 달리 동화책 속의 그림처럼 생긴 지도를 한장 주는데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



저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순간 마법에 걸려 지도속으로 걸어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마을 초입부터 정원 안내판이 보입니다.
음....기대가 되나요?
저는 기대가 됩니다. ㅎㅎ



마치 저 아치형 작은 출입구가 현실과 동화를 이어주는 문 처럼 느껴집니다.



2009년 6월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꽃이 한참 피어있을 때였습니다.
사진을 찍어놓으니 얼핏 스튜디오의 세트장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본격적으로 마을로 들어가기 전 반대편을 한번 보았습니다.
하나같이 전부다 비현실적인 기분이 듭니다.



마을 골목 골목마다 예술가들의 아뜰리에로 가득했습니다.
그림이며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숨은그림 찾기하듯 골목을 돌때마다 하나씩 나타납니다.
제각각 개성있는 간판을 걸어두어 간판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공예품을 파는 상점의 벽에 있는 장식장 선반위에 닭과 거위들이 나란히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한번 봤던 녀석들인데 또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따로 근사한 조명을 갖춘 전시장이 아니어도 이렇게 돌계단에 세워두는 것 만으로도 어느 근사한 갤러리 못지 않습니다.




요 그림이 참으로 재미난 것인데, 사진이라서 직접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래 그림은 얼핏 사람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서 저 그림속의 주인공 얼굴을 알아낼수 있습니다.

ㅋㅋ 어떻게 그러냐구요?
오른쪽 설명을 보세요. 
일단 그림의 가운데 부분을 자세히 보면 작은 하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설명에 따라 이 하얀 점을 30초 동안 응시합니다. 마음속으로 30을 세면서 점을 뚫어져라 쳐다 보는 겁니다.
그리고 10초간 눈을 감아 봅니다.
그러면 짜잔~
하고 그림속의 주인공 얼굴이 감은 두눈 앞에 나타납니다.
이거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진짜입니다.
믿을 수 없는 분은 직접 확인하러 가세요~



바닥에 무늬를 만들어 넣은 돌길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 Jardin botanique d'Èze = Jardin exotique d'Èze = Jardin d'Èze >

골목 골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바닥 아픈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은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원으로 향하게 되어있습니다.



정원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지중해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저 감탄사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해변가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그 색과 깊이가 다른 정말 하늘과 똑같은 색깔의 바다를 만나게 됩니다.
지중해 풍의 오렌지색 지붕과 파란 바다가 이렇게도 잘 어울리는 색이란걸 미처 몰랐을 정도로...



열대 정원답게, 바로 며칠전 Gorde에 갔을 때만해도 보라색이 될듯 말듯한 회색에 가까웠던 라벤더가 이곳에서는 보라색이 제대로 보입니다.



동양화 같은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것도 있고..



종일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대도 지루한 줄 모르게 시간이 갈 것만 같습니다.





바다와 열대 식물 이외에 이 정원에 또 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Earth Goddesses.
Margot, Isabeau, Anais, Rose, Mélissandre, Cholé, Charlotte, Marina.. 등의 이름을 가진 Soil Goddesses 입니다.
인공적인 조각이지만, 이 정원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처음부터 저 자리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원의 정상에는 옛 castle의 터가 남아있습니다.
과연 부서지기 전 성이 남아있었다면 이곳 Èze는 또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봅니다.
바다와 하늘을 잇는 성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음....이 황소 조형물은 뭐였더라..ㅋㅋ
뭐라고 했는데 잊어버렸습니다. 기념품도 팔던데..훗~



이 정원은 열대 정원으로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참 많습니다.
둘리양의 절친 쏭양이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





정원까지 다 둘러보고 마을로 아랫쪽에 있는 성당에 들러서 땀을 식히고 돌아갈 채비를 하러 마을 초입으로 나오니,
어느새 장터가 열렸습니다.
프로방스 지역의 특산물로 향을 낸 다양한 비누와 기념품들을 파는 노점이 열렸습니다.
색색이 향이 좋은 비누를 팔고 있으니 맘에드는 향이 있다면 하나쯤 골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근처에는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Fragonard 향수판매점이 있습니다.
향수의 마을 Grass에 있는 Fragonard 향수 지점이라고 합니다.
워낙 이 인근에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향수 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문 판매점에 들러서 구경해 보는 것도 재미납니다. ^^



두 번째 방문에서도 Èze는 처음의 감동 그대로 였습니다.
2년 만에 방문했는데도 뭐하나 변한 것이 없어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삶의 속도가 느린 유럽에서는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겠죠.
하지만, 미친 듯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정신 못차리고 살아가는 둘리양 입장에서는 그 변합없음이 참으로 편안하고 푸근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만난 할머니께, 2년전 이곳에 왔을 때와 너무도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아름다워 졌을 뿐이라고 했더니 이곳은 늘 그렇다고 말씀하시며 웃음 지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Trackback 2 Comment 18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