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9 17:52

Chamonix - (3) 내 두 발로 내 두 눈에 Alps를 새겨넣다.

 

걷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줍니다.
단지 아름다운 풍경만을 볼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걷는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걷는 과정은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여행에 대한 기억을 갖게 합니다.

더구나 Alps에 와서 걷지 않는 다는 것은 신이 주신 선물을 흘끗 쳐다만 보고 열어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 전날 샌드위치 도시락을 부탁하며 호텔 직원에게 Chamonix 트래킹 코스에 대해 물었더니,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을 하더군요. 아마도 제가 Aiguille du midi(3842m)에서 부터 걷는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물론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그럴수는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가벼운 등산복 차림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2000m 지점을 택했습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얘기 했던 것 처럼 Plan de l'Aiguille(2317m)는 Aiguille du midi(3842m) 케이블카의 제1구간 도착 지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무난한 걷기 코스입니다.

그럼 이제 걸어볼까요. ^^

 

 

케이블카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산 중턱에 제법 넓고 평평한 지역이 펼쳐집니다.

그런데......주변 풍광이 생경합니다.
위도 45도 언저리에서는 2000m 부근이 수목한계선인가 봅니다.  

 
역시 걷기 여행자들을 위한 이정표가 있습니다.
음....우리의 목적지 Montenvers Mer de glace 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쉬엄쉬엄 3시간을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우와~ 이 높은 곳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이 높은 곳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겠죠?? ㅎㅎ


밤에 마을을 내려다 보면.....불빛이 어떤 모습일까요??
밝고 화려한 대도시의 불빛이 아니라 어딘가 따뜻한 불빛이 도시 곳곳을 소박하게 비출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저 아래 마을에 빛나는 불빛과 알프스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은 서로 닮아 있지 않을까요?

 
돌담을 바라보는 고냥군의 모습이..내 남편이지만 정말 근사합니다...ㅎㅎ


여행할 때는 몰랐는데, 사진속에 비친 모습을 보니, 하나같이 원경은 실경이 아닌것 같습니다.
꼭 대형 사진이 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모습으로 사진이 찍혀서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저날의 날씨 탓일거라 생각이 드네요.


아니 이 녀석은 영락없는 동키?? 슈렉옆에 따라다니느 말 많은 당나귀 말입니다. 하하~
이 녀석들의 집은 이 근처겠죠?


산 허리를 따라 걷고 걷고 또 걷고...


산꼭대기에서 부터 내려오는 물이 작은 개울이 되어 흐르고 징검다리가 놓여있는 저 곳을 지나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ㅎ
제가 길을 건너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도 한무리의 아저씨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죠.
산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일이고 저는 반갑게 웃으며 Bonjour! 라고 인사했습니다.
제 인사를 받은 아저씨도 Bonjour! 인사를 하십니다. 그러더니 제게 손을 내밀며 뭐라 뭘 하시는데...그게 그러니까 자기 손을 잡고 건너라는 것이었습니다. 푸하하하~~
제가 그렇게 연약해 보였을까요?? 아무튼 아저씨의 친절을 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잡아준다는데 정색을 하는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ㅎ
그랬더니 고냥군이 어이없어 하네요. 아니 물이 깊은 것도 아니고 징검다리가 쪼마난것도 아닌데 오바라며.. 하하~
이 길을 걷지 않았다면 이런 재미난 추억을 어디서 만들겠어요. ^^


아니 이 물은....알프스 빙하가 녹아 내린 것일테니..필시...에비앙?? ㅎㅎ


걷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지점..
사실 대채로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이어서 걷기가 힘들지 않았는데,
저 곳은 유일하게 산을 넘어가기 위해 가파른 지점에 지그재그로 난 길이어서 쪼~금 힘들었습니다. ㅎ
그래도 우리나라 산에 있는 돌계단에 비하면 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니, 저 수많은 돌 무더기는??
아마도 눈으로 인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때가 6월이었는데도 걷는 길 바로 옆으로 저렇게 녹지 않은 눈들이 있습니다. 자연의 신비란..


음..그런데..저 산...
정말 에비앙 물병에 나와있는 사진과 비슷하지 않나요??


쉬엄 쉬엄 3시간을 걸어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왔습니다. 
Montenvers Mer de glace는 다음 이야기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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