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3 16:10

2012.5.26 - Leeum, 서도호 展 - 집 속의 집

 

지난 5월 마지막 주, 연구실 후배의 결혼식을 핑계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였지만, 저녁에는 대전에서 약속이 있어서 서울대에서 결혼식을 보고 정말 딱 미술관만 찍고 다시 대전으로 내려오는 강행군을 해야했습니다. 체력적으로 좀 후덜덜한 하루였습니다.

서울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그냥 내려오기는 왠지 서운해서 무언가 서울에 간김에 하고 올 만한 일이 없는지 생각해 두곤 하는 편인데, 이번엔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리움 미술관을 가기로 한 데는 전시도 전시지만, 미술관 마당에 있는 Louise Bourgeois의 Maman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Maman보다 인상적일 정도로 맘에 드는 전시를 보게 되서 정말 즐거운 날 이었습니다. ^^

회화나 조소등을 막론하고 현대미술 혹은 현대에 발표되는 미술작품의 대부분이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는 때가 많았는데,
동양적인 감성을 오롯이 간직한 설치미술 작품들은 그 주제와 표현기법 등이 보는이에게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 하나하나는 결코 가볍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외 유명 전시회에 한국대표로 초대되었다는 작가 소개에 "음..그럴만 하군.."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전시를 보면서 혼자서 내린 결론은,
진짜 좋은 작품은 구태여 거창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관객을 이해시킬 수 있고,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다 라는 점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으로서 현대미술을 볼 때마다,
뭐 이렇게 주워다 붙여서 설명을 하려 하는가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던 걸로 보아, 이런것이 대중성이란 건가? 하는 생각도 하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금속 틀이 뼈대가 되고 천을 이어 붙여 옷을 입히듯 살을 붙인 설치미술품들을 보며,
재봉질 혹은 바느질로 이렇게 섬세한 작업을 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특히나 바느질을 좋아하는 둘리양 눈이 휘둥그래지는 건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플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촬영을 허용하기에 둘리양도 오랜만에 작품을 좀 찍어와 봤습니다.
리움 미술관에 올라온 사진을 첨부할까도 했지만, 그냥 투박하게나마 직접 찍은 사진이 나은거 같아서 직찍으로 올려봅니다..^^


 

투영, 2005-2011


투영, 2005-2011


북쪽 벽, 2005


북쪽 벽, 2005

 

서울 집. 2012

서울 집,  2012

 

청사진 (리움 버전), 2010-2012

청사진 (리움 버전), 2010-2012

별똥별 1/5, 2009-2011

별똥별 1/5, 2009-2011

별똥별 1/5, 2009-2011

별똥별 1/5, 2009-2011

집 속의 집 1/11

문 (리움 버전), 2011-2012

문 (리움 버전), 2011-2012

문 (리움 버전), 2011-2012

문 (리움 버전), 2011-2012

문 (리움 버전), 2011-2012

카르마, 2011

 

카르마,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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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8 15:36

Nice - (5) Musée Renoir, 르누아르 뮤지엄

니스 포스팅이 끝났는가 했는데, 하나 빼먹은 것이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합니다. 혹자는 애를 둘 쯤 낳은 후의 건망증과 그 수준이 유사하다고 합니다. ㅡ,..ㅡ

지중해 여행을 하는 동안 좋던 싫던 간에 듣게되는 화가들의 이름이 참 여럿입니다. 지중해를 사랑한 화가들이 참 많기도 하죠.
여력이 되는 몇곳만 둘러보았는데도, 화가의 이름을 내건 뮤지엄이 벌써 니스에서만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Musée Renoir, 르누아르 뮤지엄 입니다.

 

17세기 프랑스 왕립 미술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미술이 발달했던 시기의 그림들이 역사화를 중심으로 조금은 지루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잘 이해도 가지 않고, 시시콜콜 역사적 배경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림 자체로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화가의 이름을 건 대규모 전시가 이루어지는 시기가 바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어쩜 그렇게 모두들 그 비슷한 시기에 살았었는지.... 둘리양이 발품팔아 열심히 찾아다녔던 화가들도 다 이 시기에 살았던 분들입니다.

그럼 그 분들은 왜이렇게 지중해에 몰려 살았을까요?
둘리양이 추측해 보건데, 음..우리나라로 치자면 홍대에 가면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이 모여있다거나, 런던의 동쪽, 한 때 산업화의 혜택을 누리던 동네가 이제는 가난한 신진 작가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되었다거나 하는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날씨좋고 아름다워 관광객이 바글 바글한 지중해인데, 옛날에라고 뭐 달랐겠습니까? 살기좋은 동네에 모여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오손도손 살았었지 않겠나 생각해 보면 그럴싸 합니다. ㅎㅎ
 

니스에서 버스로 15~20분 정도 걸리는 한적한 시골 마을 Cagnes-sur-mer는 르누아르가 말년을 보내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한장과 버스노선도를 보물처럼 쥐고 버스를 갈아타며 찾아갔습니다. 뮤지엄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뒤로 보이는 마을이 정말 정말 한적해 보이지 않습니까? 도대체 이 마을에 뭐가 있기는 한걸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긴 원래 이 동네는 다 이렇습니다. 뭐가 있을까 싶지만 꼭 뭐가 있습니다. ㅎㅎ
버스에서 내려 뮤지엄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보니 뮤지엄은 안보이고 올리브나무 숲이 보입니다.

정원이라기엔 숲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법한 넓~~~은 올리브나무 정원입니다.

 

이 무렵의 화가들은 너도 나도 정원 가꾸기에 열을 올렸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에 터를 잡고 살던 모네의 정원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마도 서로 자기집 정원을 자랑하면서 요즘말로 뽐뿌를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ㅋㅋ

올리브나무 정원이 어찌나 넓던지 길 읽게 생겼습니다.

 

르누아르가 살았던 집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다른 곳들도 그런것 처럼 사진 촬영은 금지 입니다. OTL... 규모가 큰 국립 미술관들은 대부분 자유롭게 촬영을 허용하는 반면 이런 소규모의 하우스뮤지엄들은 대체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뮤지엄에 전시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신 눈길을 끄는 장소는 류머티즘으로 고생했다는 르누아르가 사용하던 것으로 생각되는 적어도 그 시기에 사용 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휠체어와 화구 등이 전시되어 있는 방이었습니다. 마지 방금 전까지 작업을 하던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서 살짝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건물 앞쪽으로 돌아가서 보니 우리가 흔히 아는 프랑스풍의 건물은 아닙니다. 르누아르가 어디서 영감을 받아 이런 집을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박물관 건물 입구 쪽에 있는 창고같은 건물은 한때 아뜰리에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둘러보고 올리브나무 숲을 좀 걸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숲에서 시간을 보내며 르누아르가 느꼈을 감정을 떠올려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음...사진이 몇장 없으니 할말이 별로 없네요. 부실한 포스팅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니스에서는 샤갈, 마티스, 르누아르 뮤지엄을 둘러보았습니다. 멀지 않은 이웃 동네 Antibes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을 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뭐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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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13:55

Nice - (3) Musée Marc Chagall, 샤갈 뮤지엄

2011.08.22.Mon.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 했던것과 같이 이번에는 샤갈 뮤지엄입니다.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작가의 이름을 건 뮤지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름 들어 알만한 예술가들은 죄다 유럽인들인지라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죠..

샤갈 뮤지엄은 입장료가 9€나 하니 결코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유명 화가들의 국내 기획전시도 만원이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전시의 양과 질 측면에서 결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둘리양은 2011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샤갈展" 을 다녀온 터라 니스의 샤갈뮤지엄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감동이 한결 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티스 뮤지엄에 비해 샤갈 뮤지엄이 저 같은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에는 훨씬 시각적인 자극이 강렬하다는 것이 둘리양 생각입니다.  

샤갈 뮤지엄은 "Musée national message biblique Marc Chagall; 샤갈 성서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샤갈 뮤지엄에 대해 찾아보다 알게 된 재미있는 점은 샤갈 뮤지엄은 샤갈이 살아있는 동안에 만들어졌다느 것입니다. 러시아계 프랑스인인 샤갈은 20세기의 가장 성공한 미술가로 평가 받는데 그가  세상을 떠난 때가 1985입니다. 그리고 샤갈 뮤지엄은 André Malraux의 후원으로 1973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잘 모르긴 해도 샤갈은 참 복도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유명한 미술가들 중에는 활동 당시에는 주목 받지 못하고 힘들게 활동하다 훗날 재조명 받는 경우도 많은데 샤갈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 살아생전에 건립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샤갈 뮤지엄이 샤갈 성서 미술관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샤갈이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그린 작품 17점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조각 작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고, 샤갈이 직접 미술관에 기증한 성경 메세지를 담은 그림들과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등의 스케치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샤갈 뮤지엄은 바닷가에서 떨어져 조금 높은 곳의 고급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티스 뮤지엄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같은 버스 노선으로 갈수 있으니 마티스와 샤갈에게 여행 일정의 하루를 할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그림을 좋아하는 분에 한해서..ㅋㅋ 

  

Musée National Marc Chagall, 샤갈 뮤지엄
(http://www.musees-nationaux-alpesmaritimes.fr/chagall/

미술관은 그리 크지 않은 단층 건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원 한켠에는 까페도 있는데, 저는 그날 조금 늦게 미술관에 가는 바람에 카페에 들러 차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다음엔 꼭 일찍 가서 전시 보고 정원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할 생각입니다. ^^

 

미술관 내부도 사진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 미술관들이 절대 사진촬영 불가방침을 갖는 것에 비해서 클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촬영을 허용하는 미술관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잔뜩 찍어와 봐야 별 소용 없는 것이 그림 사진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도록을 하나 사는 편이 낫다는 둘리양 생각....

그래도 몇장 기록사진을 찍어봐습니다.

 

푸른색이 주를 이루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니스의 바다색 같습니다. ^^

 

꽃잎모양 하나 하나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람 얼굴도 있고 새도 있습니다. 예수님 같기도 하고 천사 같기도 하고...

 

성경의 메세지를 담은 연작을 전시하고 있는 방입니다. 오디오 가이드로 설명을 들으며 작품 감상중인 사람이 많습니다. 미술관 갈때 마다 전시실 가운데 소파를 두어 편하게 앉아서 감상 할수 있는 점이 참 맘에 듭니다. 우리나라 미술관에는 그런 곳이 드문데 말입니다.

 

각 작품마다 그림전체를 흐르는 하나의 색이 있습니다. 분명 이들 색에도 어떤 의미가 있을 텐데, 거기까지는 공부를 하지 못했네요. ㅎ

 

여행중에는 짐이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하므로 무거운 도록을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쉬운 대로 미술관을 나오는 길에 맘에드는 그림이 담긴 엽서를 몇장 샀습니다. 분명 또 올 날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도대체 굳게 믿으면 오게 되긴 하는 걸까요? 맨날 결심만 남발하고 다녀서야 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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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09:33

Nice - (2) Musée Matisse de Nice, 마티스 뮤지엄

 

2011.08.22.Mon

 

지난 2009년 니스를 찾았을 때, 여기 저기 많이 둘러보지 못했던게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엔 좀더 진지하게 니스를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를 펼쳐놓고 쓱한번 훓어 보는데 눈에 번쩍 뜨인 것이 있으니 바로 바로 미술관!!

같은 버스 노선 멀지 않은 위치에 마티스 뮤지엄샤갈 뮤지엄이 있다 하니 어찌 가보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마티스 뮤지엄으로 고고고~~

  

Musée Matisse de Nice, 마티스 뮤지엄

참고 : 프랑스에는 마티스 뮤지엄이라 불리우는 곳이 두 곳 입니다. 하나는 Le Cateau-Cambrésis 라는 북부 프랑스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바로 Nice에 있습니다.

http://www.musee-matisse-nice.org/

 

마티스 뮤지엄은 Cimiez 언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Henri-Émile-Benoît Matisse, 마티스와 니스의 인연은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18년에서 1954년까지 니스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니스에서 생을 마감한 "야수파 Fauvism"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야수파...도대체 왜 야수파일까..혼자 내린 결론은 그의 표현 기법과 색감이 매우 정렬적이다 못해 격렬하고 거침없는 기운을 뿜어내서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마티스 작품을 보며 그 표현의 강렬함과 구성이 현대의 디자인 작품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런건 중요한게 아니고..

아무튼 언덕을 오르던 버스에서 내려 뮤지엄쪽을 바라보니 저~기 오른쪽에 빨간색 뮤지엄 표지판이 보입니다.

 

니스에 도착한 첫날이라 아직 조금은 어색한 마음에 긴 청바지를 입은 것이 실수였습니다. 햇살이 정면으로 내리쬐는 언덕배기를 몇걸음만 걸어도 땀이 비오듯 합니다.

음..안내표지판을 보니, 바로 옆에 고대 유적이 함께 있나 봅니다.

 

마티스 뮤지엄은 1963년부터 공개되었다고 하는데,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OTL.....

니스의 마티스 뮤지엄은 마티스의 작품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개관 당시에는 Archeology Museum과 함께 있었다고 하는데, 1989년에 Archeology Museum이 이전하면서 확장을 위한 4년간의 개보수공사를 거쳐 1993년에 재개관하며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박물관 외관은  옛모습 그대로 이지만, 내부는 매우 현대적인 느낌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소장품으로는 마티스가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회화작품 68점, 드로잉 236점, 인쇄물 218점, 사진 95점, 조각 57점 뿐만 아니라, 마티스가 삽화를 넣은 책 14권과 그의 소장품 187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래 보이는 건물이 바로 1685년에 제노바 양식으로 지어진 마티스 뮤지엄 건물 전경입니다. 그런데 제노바 양식은 뭐지? 끙.....

 

자세히 보면, 창문틀은 실재가 아니라 벽에 그려넣은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진짜같은 착각이 드는 모습입니다. ^^

 

박물관 뒷편으로도 출구가 있는데, 이쪽에서 바라본 모습은 그의 작품 만큼이나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마티스 뮤지엄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마무리...사진이 없으니 딱히 할말이 생각이 안나네요..ㅋㅋ

 

 

포스팅을 할수록 드는 생각은 "여행은 낯선 곳과의 교감"이라는 것입니다.

2011년 니스 출장은 특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얘기했던 기내에서 일본인 노신사분과의 만남도 그랬고,

마티스 뮤지엄을 방문하던 날 있었던 일도 그렇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냐구요? ㅎㅎ

 

버스에서 내려 잠시 언덕을 오르는 사이 아침에 호텔을 나서며 들고 왔던 생수는 이미 동이나버렸고, 손에 들고 있던 지도를 이용해 머리위에 그늘을 만들어 보아도 니스의 태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마티스 뮤지엄을 들어서며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박물관 건물도 아니고, 오래된 올리브나무가 가득한 박물관 앞마당도 아니었습니다.

올리브나무 정원 한켠에 있는 작은 노점 카페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죠. 평상시 이동 속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빛의 속도로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ㅎㅎ

다른 메뉴는 볼것도 없이 "San Pellegrino" 한병을 사서 벌컥 벌컥~~

 

 

 

<<<----  San Pelligrino는 둘리양이 좋아하는 Sparkling water입니다.

 

 

 

 

 

 

 

어디보자...

뮤지엄 바로 앞 정원을 지나 올리브나무 정원이 펼쳐져있는데, 

정원에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 구경꾼들이 둘러서있습니다.

음...뭘 하는 걸까요?

모여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들이었는데, 젊은 청년들도 있고 제법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도 함께 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무슨 놀이를 하는지 궁금해서 둘리양도 느긋하게 구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그러고 서있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다가 오십니다. 아마도 구경꾼들 중에 동양인이 별로 없어 눈에 띄었는가 봅니다.

유창하진 않지만, 프랑스식 영어발음으로 말을 걸어오시는데, 함께 하지 않겠냐고 하시네요..ㅎㅎㅎ

정말 같이 해도 되겠냐 하니 가르쳐 주겠다며 잡아 끕니다.

그 사이에 참 많은걸 물어보십니다. 휴가를 왔느냐, 혼자 왔느냐, 어디서 왔느냐, 처음이냐, 결혼은 했느냐 등등등...ㅋㅋ

아래 사진을 보면 아저씨 한분이 왼손에는 어른 주먹만한 금속 구슬을 여러개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 구슬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구슬치기와 비슷해보였습니다. 물어보니 남부프랑스에 대중적인 놀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한번 던져보라며 구슬을 건네주시는데, 무게가 상당합니다. 하긴 어른 주먹만한 쇠구슬이니 무거운 것이 당연합니다. ㅎㅎ 할아버지 도움으로 구슬을 던져보며 재미있어 하니 다른 사람들도 제게 관심을 보입니다. 무리들 중 젋은 청년 둘이 다가오더니 친절 모드로 말을 건네오네요. 여행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하고 나니 이 청년들이 저보고 노천 카페를 가리키며 같이 가자합니다. 미술관보러 와서 아직 미술관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차를 마시러 가자 하기에 사양을 했습니다. ㅋ

그냥 같이 놀걸 그랬나요?

그래도 친절한 할아버지와 청년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마티스 뮤지엄은 뮤지엄보다도 이 놀이와 청년들이 먼저 생각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앞에 잠시 얘기 했던 것처럼 마티스 뮤지엄은 개관 당시 고고학 박물관과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박물관 바로 옆에 고대 유적이 있습니다. 보수공사를 하는지 들어가 볼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는 다른 쪽에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약간 지친 둘리양은 입구 찾을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지요. 그냥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맛도 괜찮으니까요...^^

 

상당부분 무너진 유적지를 보고 있자니 한때 이곳은 어떤 곳이었을지 궁금해 집니다.

가로막힌 저 건너편에 있어서 그런지 다른 세상 같은 느낌 마저 들더군요. 이 담을 넘어 저 곳으로 건너가면 다시 과거의 어느 곳으로 공간이동을 할것 같은 그런 느낌....

 

 

이렇게 마티스 뮤지엄을 뒤로 하고, 저는 다음 목적지 샤갈 뮤지엄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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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2 04:38

Somerset House & Courtauld Gallery

런던에 오면서 참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그저 유명한 곳만 콕콕 찍어서 보는 그런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영국과 런던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꼭 가봐야지 하고 맘먹었던 곳이 몇 곳 있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Somerset House 입니다. 이 곳에는 고 미술품 복원학교와 함께 운영되는 Courtauld Gallery가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기를 작은 오르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정도로 알차다 합니다.


Somerset House 정원입니다. 겨울이면 정원에 아이스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겨울을 즐깁니다. 건물이 참 고풍스럽고 화려합니다. 게다가 바로 강가에 있어서 전망 또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전 못지 않게 멋진 이곳이 무엇을 하던 곳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공부가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너무 준비 없이 이곳을 찾았나 봅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까지는 무료 입장이기 때문에 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에 한번 더 찾아오리라 다짐해 봅니다.
 
집에서 부터 버스를 타고 Aldwych까지 오는 동안 점심 시간이 지나버려서 갤러리 카페에 앉아 따뜻한 밀크티 한잔과 연어를 끼운 바게트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나선형 계단이 멋스럽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여느 다른 유명 관광지랑 다르게 현지인들인 것으로 추측되는 관람객이 많습니다. 왜 이런 추측을 했냐구요? 우선 중년 혹은 노년의 부부들이 손 꼭 잡고 찾아와서는 참 진지게하게 작품을 관람합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학생인듯 보이는 두 사람이 그림을 앞에 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눕니다. 전시실 가운데 의자에 앉아 색연필과 스케지북을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는 노신사도 보입니다.

이 곳에는 우리가 흔히 미술책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유명 화가의 작품이 참 많습니다. 물론 National gallery 처럼 규모가 큰 곳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선 규모에 기가 눌려 다 돌아보기 힘든 National gallery와 달리 여유롭게 천천히 그림 하나 하나 작가와 작품에 집중하며 꼼꼼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다 보니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고냥군이 좋아라하는 고흐의 작품도 있습니다. 고흐의 작품중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중에 자신의 귀를 자른 직후에 그린 자화상이 이곳에 있습니다.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을 찍는 것이 허락되기에 실례를 무릎쓰고 한컷 담아봤습니다..^^




마침 특별 전시실에서 수채화가 전시되고 있었는데, 수채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늘 유화에 비해 홀대 받는 수채화인데 이렇게 따로 모아 전시를 하고 있으니 빠뜨릴 수 없었습니다.


특별전시까지 다 돌아보고 내려오는 도중에 계단에서 만난 조각상입니다. 이 곳 건물 구석 구석에 장식품 처럼 서있는 조각상 들도 엄청 역사가 오래된 작품들입니다. 18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에 여전히 불을 밝혀 놓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Somerset House와 Courtauld Gallery는 누군가 런던에 여행을 온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유명하기 때문에 찾는 미술관이나 박물관과 달리 마음으로 작품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겐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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