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3 15:15

Milano - 아쉬움도 그 이유가 다르다. 밀라노와 맞바꾼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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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3 13:52

Como - Lago di Como

사진만이라도 방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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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그림 같다"라는 표현을 남발하게 됩니다.
뭐...색다르고 강력한 다른 표현은 없을지 고민이 됩니다. 역시 작가들의 표현력은 정말 천재적이구나 싶습니다.

암튼..

"Lago di Como"
꼬모 호수 역시 그림 같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꼬모 호수는 밀라노 북쪽에 차로 한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호수 길이가 50Km에 달하며,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무려 400m나 되는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호수라고 합니다.

꼬모 호수 주변에는 이탈리아 부호들 뿐아니라 헐리우드 스타들의 별장도 많다고 합니다.
조지 클루니 별장도 저기 있다네요. ㅎㅎ

둘리양이 꼬모호수에 갔던날은 수요일이었는데, 마침 점심 시간 무렵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점심 시간이 지나도 관광안내소가 문을 열지 않는 것입니다.
관광안내소가 문을 열지 않는 다는 것은 둘리양이 움직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지방의 작은 도시들은 이름정도만 소개되는 한국의 여행책은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이런 작은 마을을 찾을 때는 여행 가이드 책 따위는 들고 가지 않기 때문이죠.

의지할 거라고는 관광안내소에서 나눠주는 지도뿐인데...완전 냉패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별수 없습니다.
호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때리는 것이 최곱니다..ㅎㅎ

무조건 많이 봐야 한다, 유명한 건 다 봐야 한다. 그런 생각이었다면 아마 꼬모 호수를 찾지 않았을 겁니다.
애초부터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둘리양과 고냥군은 그저 호숫가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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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3 15:09

Alps 산 밑을 통과해서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기!

유럽에서 국경을 넘는 일은 그렇게 설레는 일이 아니란걸 이미 깨달은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번 국경넘기는 그래도 좀 특별합니다.

먼저 아래 지도를 보세요.
지도를 보는 순간 뭔가 이상한 점이 느껴지시나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국의 국경은 알프스 산악지대입니다. 알프스에서도 가장 높다는 Chamonix Mont Blanc이 있는 곳이 바로 아래 지도에 보이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도로가 고불고불 하지 않고, 반듯하게 쭉 뻗은 직선으로 그려진 부분이 있습니다. 지도의 축척을 고려했을 때, 제법 먼 거리입니다.

자동차도로 세계 최대 길의인 11.6Km에 달하는 이 터널은 1965년에 개통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건 도무지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 긴 거리를 1965년이라니....

2012년 기준으로 편도 38.9유로나 하는 비싼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정말 단숨에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

저는 저 터널을 통과할 때, 너무 어이가 없고 신기하고 해서 어리둥절 하는 사이에 이미 터널이 끝나버리는 경험을 했답니다. 터널을 지나는 내내 어~ 어~ 하는 소리만 내고 말았지요.ㅋㅋ
터널안에서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게 참 아쉽습니다.

 

아래 보이는 것이 프랑스쪽 입구입니다. 통행료를 내면 터널 내의 안전에 대한 안내 유인물을 여러장 줍니다. 하긴 저 긴 터널안에서 사고라도 나면 큰일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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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로 들어서서 잠시만 운전에 집중을 하시면, 짜잔~ 바로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ㅎㅎ 


웹을 찾아보니 이탈리아쪽 출구는 요렇게 생겼다고 하네요.


혹 나중에 이 지역을 자동차로 여행하게 되시는 분은 한번 쯤 이 터널을 통과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뭐 좀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살면서 저렇게 긴 터널을 차로 지나가 볼 일이 몇번이나 있겠습니까.. 
제법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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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4 17:51

Chamonix - (4) Mer de Glace, '빙하'??

Plane de l'Aiguille를 출발해 3시간쯤 걸어서 도착한 곳은 바로 "Mer de Glace"!!
영어로 표현하면 "Sea of Ice", 한국어로 하면 "얼음바다" 정도의 뜻이 되는 이곳은 바로 말로만 듣던 빙하입니다.

Mont Blanc 산 북쪽 면에 있는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긴 빙하로 길이 7 km, 깊이 200m 규모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눈덮힌 산을 구경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빙하라니...
잠시 저것이 빙하가 맞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얼음', '빙하' 라고 하면 어릴적 학교 앞 아이스크림 냉장고 벽에 얼어 붙어 있는 하얀 덩어리를 떠올렸는데, 이건 어째 회식빛인지....저게 정말 빙하인가? 저기가 아니고 저 위에 어디 올라가야 보이나? 아니 얼음 동굴 같은게 있나? 순간 별별 생각을 다 들었습니다.

결론은 저 사진속에 보이는 회색빛 골짜기가 바로 빙하 맞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눈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오랜 세월을 얼음덩어리인 채로 있었을 테고 그 가장 표면은 해마다 계절에 따라 눈이 쌓였다 녹았다 했을 테니 흙먼지로 덮여있는것이 정상인 아닌가 하고 추측해 봅니다.

아..그러고 보니 저 계곡은 바로 지리시간에 배운 "U자 계곡" ?? ㅎㅎ

찬찬히 보고 있자니 그 규모가 참으로 어마어마 합니다. 사진으로는 얼핏 그 규모가 가늠이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빙하가 잘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려면 요 케이블카를 타야 합니다. 물론 밑에 내려온다고 빙하위를 걷는다거나 뭐 그런건 아닙니다. ㅋㅋ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저기 구멍 같은게 보입니다. 혹시 저것이 얼음동굴일까요??
안내에는 여름철이라 얼음동굴이 위험해서 출입을 통제한다고 했는데...


일단 사진을 최대한 땡겨 찍은 후에 부분을 확대해 보니, 저 절벽같은 곳에 중장비도 있고, 사람도 있습니다.
얼음단면임을 알려주듯 푸르스름한 빛의 절단면도 보이고....매우 궁금하지만, 알길이 없네요..

 

여기서 재미난 사진 한장..도대체 뭐가 재미있는 건지 모르시는 분은 http://doolyncat.tistory.com/657 바로 이 포스팅을 참고하세요..ㅎ
길을 걷다 문득 고개를 들어 산을 보니 봉우리 세개가 나란히 있는 것이 보여, 혹시 여기가 바로 에비앙의 그곳??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진짜 였던 겁니다. ㅎㅎ

곤돌라 정류장 벽에 떡하니 붙어 있는 이 광고판이 무얼 의미하겠습니까.. 바로 여기가 에비앙 물병 라벨 사진 속의 그 곳 이었던 겁니다.
참 재미있네요...ㅎ 


빙하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 근처에 있던 호텔입니다. 한 겨울에 이 호텔에 묵으면 눈 덮인 얼음 골짜기를 지겹도록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시간여에 걸친 트래킹도 했고, 빙하도 구경 했으니, 이제 다시 Chamonix 마을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바로 근처에 Montenvers 기차역이 있습니다. 미리 구입해둔 Chamonix 1day pass로 기차도 오케이~

산비탈을 오르내리는 산악기차는 타봐야 그 맛을 압니다. ㅎㅎ
기차가 오르는 산비탈 경사에 맞추어 의자도 약간 기울어 있어 경사를 달려도 안정감있게 착석이 가능하다는 사실~




아침부터 그 높은 곳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트래킹까지 하고 마을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도 제법 늦었습니다.



고개를 조금만 들어 하늘을 보면, 파란하늘과 맞닿은 하얀 눈덮인 산이 주변으로 뱅뱅 둘러있던 Chamonix....
가끔....저곳에서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마음속 깊은 인상을 남겨준 그곳...

 

기다려랏! Chamo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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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17:52

Chamonix - (3) 내 두 발로 내 두 눈에 Alps를 새겨넣다.

 

걷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줍니다.
단지 아름다운 풍경만을 볼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걷는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걷는 과정은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여행에 대한 기억을 갖게 합니다.

더구나 Alps에 와서 걷지 않는 다는 것은 신이 주신 선물을 흘끗 쳐다만 보고 열어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 전날 샌드위치 도시락을 부탁하며 호텔 직원에게 Chamonix 트래킹 코스에 대해 물었더니,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을 하더군요. 아마도 제가 Aiguille du midi(3842m)에서 부터 걷는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물론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그럴수는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가벼운 등산복 차림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2000m 지점을 택했습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얘기 했던 것 처럼 Plan de l'Aiguille(2317m)는 Aiguille du midi(3842m) 케이블카의 제1구간 도착 지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무난한 걷기 코스입니다.

그럼 이제 걸어볼까요. ^^

 

 

케이블카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산 중턱에 제법 넓고 평평한 지역이 펼쳐집니다.

그런데......주변 풍광이 생경합니다.
위도 45도 언저리에서는 2000m 부근이 수목한계선인가 봅니다.  

 
역시 걷기 여행자들을 위한 이정표가 있습니다.
음....우리의 목적지 Montenvers Mer de glace 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쉬엄쉬엄 3시간을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우와~ 이 높은 곳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이 높은 곳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겠죠?? ㅎㅎ


밤에 마을을 내려다 보면.....불빛이 어떤 모습일까요??
밝고 화려한 대도시의 불빛이 아니라 어딘가 따뜻한 불빛이 도시 곳곳을 소박하게 비출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저 아래 마을에 빛나는 불빛과 알프스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은 서로 닮아 있지 않을까요?

 
돌담을 바라보는 고냥군의 모습이..내 남편이지만 정말 근사합니다...ㅎㅎ


여행할 때는 몰랐는데, 사진속에 비친 모습을 보니, 하나같이 원경은 실경이 아닌것 같습니다.
꼭 대형 사진이 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모습으로 사진이 찍혀서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저날의 날씨 탓일거라 생각이 드네요.


아니 이 녀석은 영락없는 동키?? 슈렉옆에 따라다니느 말 많은 당나귀 말입니다. 하하~
이 녀석들의 집은 이 근처겠죠?


산 허리를 따라 걷고 걷고 또 걷고...


산꼭대기에서 부터 내려오는 물이 작은 개울이 되어 흐르고 징검다리가 놓여있는 저 곳을 지나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ㅎ
제가 길을 건너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도 한무리의 아저씨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죠.
산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일이고 저는 반갑게 웃으며 Bonjour! 라고 인사했습니다.
제 인사를 받은 아저씨도 Bonjour! 인사를 하십니다. 그러더니 제게 손을 내밀며 뭐라 뭘 하시는데...그게 그러니까 자기 손을 잡고 건너라는 것이었습니다. 푸하하하~~
제가 그렇게 연약해 보였을까요?? 아무튼 아저씨의 친절을 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잡아준다는데 정색을 하는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ㅎ
그랬더니 고냥군이 어이없어 하네요. 아니 물이 깊은 것도 아니고 징검다리가 쪼마난것도 아닌데 오바라며.. 하하~
이 길을 걷지 않았다면 이런 재미난 추억을 어디서 만들겠어요. ^^


아니 이 물은....알프스 빙하가 녹아 내린 것일테니..필시...에비앙?? ㅎㅎ


걷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지점..
사실 대채로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이어서 걷기가 힘들지 않았는데,
저 곳은 유일하게 산을 넘어가기 위해 가파른 지점에 지그재그로 난 길이어서 쪼~금 힘들었습니다. ㅎ
그래도 우리나라 산에 있는 돌계단에 비하면 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니, 저 수많은 돌 무더기는??
아마도 눈으로 인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때가 6월이었는데도 걷는 길 바로 옆으로 저렇게 녹지 않은 눈들이 있습니다. 자연의 신비란..


음..그런데..저 산...
정말 에비앙 물병에 나와있는 사진과 비슷하지 않나요??


쉬엄 쉬엄 3시간을 걸어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왔습니다. 
Montenvers Mer de glace는 다음 이야기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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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3 16:29

Chamonix - (2) Alps는 나에게 선망이 되다.

 

 

제가 조금 긴 여행을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꼭 한번씩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유럽의 어디가 가장 좋았나요?

이 질문이 얼마나 대답하기 어려운지 그 사람들은 모르니 하는 것일 겁니다.

동일한 여행지를 놓고도 어떤 사람은 최고의 여행지라 평하는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됩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이렇게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은 방문했던 도시에서 얻은 경험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둘리양 또한 둘리양의 경험에 비추어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런 질문을 받으면 섣불리 여기가 최고입니다 라는 대답을 하지는 않습니다. 질문을 한 사람이 유럽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그에 맞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질문이라면 그냥 웃어 넘기곤 합니다.

그렇다면 둘리양에게 정말 좋았던 곳은 어떤 곳일까요...?? 둘리양 자신도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ㅎㅎ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가장 많은 감탄을 쏟아 내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찬란한 문화 유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양의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의 문화유산이 주는 매력이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유럽에서 순수하게 자연 경관으로 감탄을 자아낼 만한 것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Alps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처음으로 Alps를 만난 곳이 바로 Chamonix입니다.^^

Chamonix는 어떤 곳일까요? 그것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수 많은 정보를 통해 잘 알수 있으니 패스~~ ㅎㅎㅎ

 

Chamonix에 도착한 이튿날 호텔 프런트에 미리 부탁해둔 점심 도시락을 챙겨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Aiguille du Midi에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와우~ 3842m라고 써있는 걸 보니 순간 어질~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 백두산인 2750m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한라산이 1950m
한국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높이입니다.

참고로 Chamonix 마을은 대략 고도가 1000m 이상에 위치하고 있고,
Chamonix Valley(France)와 Aosta Valley(Italy)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Alps 최고봉 이자 서유럽 최고봉인 Mont Blanc은 4807m라 하니 상상이 되시는지...(둘리양은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계절별로 운행시간이 다르지만 아침 일찍 부터 운행을 시작하고 하산시간을 고려해서 오후에는 일찍 운행을 멈춥니다.
다음 운행 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참 아날로그 적입니다. ^^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장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두툼한 겨울 외투에 겨울용 등산화를 신고 각종 등반 장비들을 챙겨들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케이블카에서 내려 설산을 걸어서 내려오려는 목적이겠죠?



두둥~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설레입니다. ^^


오잉~ 케이블카를 갈아타야 합니다. 하긴 그 높은 곳을 한방에 연결하는 것은 무리일듯도 싶습니다.



케이블카를 갈아타는 지점인 Plane de l'Aiguille(2317m)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케이블카에 사람도 많은데다 밖에 쳐다보느라고 넋을 놓고 있따 보니 어느새 Aiguille du Midi(3842m)에 다다랐습니다.

 

사실 정확히는 Aiguille du midi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Aiguille du midi (3842m) 지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3778m 지점에 도착한 것입니다.


아래 안내판의 빨간점이 있는 건물에 도착한 것이죠. 정말로 3842m 지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엘리버이터를 타고 64m를 더 올라가야 합니다. 아래 안내도를 보면서 사진을 보면 사진의 위치가 대략 어디쯤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저 다리를 건너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Aiguille du midi 정상에 오를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입구입니다. 표지판에 Chamonix라고 써있는 케이블카 표시가 보이시나요?
저기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가 바로 Panoramic Mont-Blanc 케이블카를 타는 것입니다. 이 케이블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이고 Hebronner까지 멈추지 않고 1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여기부터는 그냥 감상하시면 됩니다..^^

 

사실 둘리양과 고냥군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842m까지 올라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Panoramic cable car도 타지 못했습니다.
도시락까지 싸들고 올라가서 어찌된 일이냐구요?? ㅎㅎ

아..Chamonix를 너무 우습게 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오전에 Aiguille du midi를 가기 위해 옷을 챙겨 입을 때, 등산복 바지 속에 쫄쫄이를 덧입었어야 했던 거죠. 마을에서야 그냥 긴 겨울용 등산바지로도 충분했지만, 막상 위에 올라가니 기온이 너무 너무 떨어져서 오들오들 떨어야 했습니다. 오리털 패딩을 입고 올라갔는데도 쫄쫄이 없이는 추위가 견뎌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Aiguille du midi가 4000m에 가까운 고산지대라는 것도 간과했습니다. 특히 고냥군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입술이 파래져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더 높이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을 할 겨를 도 없었고, Panoramic cable car를 타야 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까지 올라 갔으니 그냥 내려올 수는 없어서 사진만 얼른 찍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왔죠. 싸가지고 갔던 도시락은 숙소에서 먹었다는..ㅎㅎㅎ

암튼..그렇게 다시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쫄쫄이를 챙겨입고 우리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서는 뭘 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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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9 17:16

Grasse - 향수의 도시

2009.06.20.Sat, 그리고 2011.08.23.Tue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남프랑스를 떠올리면 사람들은 흔히 프로방스 풍이라 부르는 파스텔 톤의 배경색에, 잔잔한 들꽃으로 장식한 집이 즐비하고 상점들도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물건들을 팔고 있는 그런 모습을 상상합니다.

여기에 그런 도시가 있습니다.

칸에서 북쪽으로 10km 남짓 떨어진 곳에 Grasse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영화 "향수"를 기억하는 이들은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는 그 도시가 바로 Grasse입니다.
실제 영화 촬영지는 이곳이 아니지만, 그 내용의 배경은 바로 Grasse 라고 합니다.
인터넷 포털에 Grasse를 검색해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표현이 바로 "향수의 고향"일 것입니다.
Wikipedia에는 "The world's capital of perfume"이라고 표현했습니다.

2009년 여행에서 다녀봤던 곳을 모두 다시 가보겠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큰 기대 없이 찾았던 Grasse에 대한 기억이 정말 좋아서, 2년이 지난 2011년은 어떤 모습일지 참 궁금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기차를 타고 고고고~~

 

비행기 탑승권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기차표..
비행기에 비해 소박하면서도 낭만이 있는 기차여행...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으 여행을 하는 전과정 중에 가장 떨리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홀로 다니는 여행에 음악은 필수 입니다.
저 때 부터였나 봅니다. 뜬금없이 성시경의 목소리가 좋아진 것이..ㅎㅎ

 

창밖으로 지중해가 휙휙 지나갑니다.
사진으로는 알수 없지만, 사진속의 자동차는 분명 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느낌...

 

저날 기차를 타고 Nice에서 Grasse로 향하던 도중...Canne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안내방송이 길게 나오는데, 프랑스어라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뜨문 뜨문 알아들은 단어 몇개와 그저 직감으로 이거 뭔가 좋은 소식은 아니구나 싶었죠.
잠시후 승무원이 돌아디면서 설명을 합니다. 잠시 선로에 문제가 생겨서 대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기다려 달랍니다.
뭐..급할것 없는 여행객이니 기분 좋게 그러겠다 했죠. ^^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곧 기차는 다시 Grasse를 향해 달려갑니다.

작은 시골 마을 간이역 같은 분위기의 Grasse 기차역입니다. 마을까지는 버스를 타야합니다. 고냥군과 왔을 때는 자동차를 가지고 와서 마을중앙에 있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었죠. 그때는 기차역과 마을이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정확히 말해 멀리 떨어져 있다기 보다 기차역은 마을 아랫쪽에 있고, 마을 중앙은 한참 지그재그로 언덕을 올라야 했던거죠. 혼자서 걸어 가보려다 한정거장 걸어가서는 포기하고 버스를 탔다는..ㅋㅋ

 

여행은 지도를 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지도를 좋아하는 둘리양은 여행중에 모은 지도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답니다. ^^

 

"Habit de parfumeur" 향수 상인의 옷 이라는 이름의 조각상이 Grasse를 대변하듯 서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저렇게 향수를 온몸에 주렁 주렁 달고 향수를 팔러 다녔다면, 엄청 무거웠을 것 같습니다. 조각상 처럼 가냘픈 여인이 향수상인을 하기엔 저 옷이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Musée International de la Parfumerie

분명 2009년에 왔을 때는 입장료가 무료였는데, 그사이에  Grasse에 있는 다른 박물관들과 연계하여 입장료가 생겼습니다.
사실 무료일 당시 들어가 보고는 볼거리가 많지 않은듯 해서, 입장료 있었으면 좀 아까웠겠다 생각했는데...이제는 뭔가 볼거리가 많이 생겼을까요? 암튼..입장료가 생겼기에 그냥 패스~했습니다. ㅋㅋ

 

향수 박물관 내부에는 향수의 재료와 향수 제조 과정, 향수 문화와 관련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 옥상에는 향수의 원료가 되는 다양한 식물들도 키우고 있었습니다.

지금 들쳐보니 향수박물관 사진이 몇장 없습니다. 왜 그랬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가끔 이상하리 만큼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Parfumerie Fragonard

Grasse에는 각 향수 회사가 운영하는 향수 공장 겸 박물관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Fragonard 향수 공장입니다. Fragonard 향수 공장은 무료 입장이었는데 전시관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Grasse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Musée International de la Parfumerie 보다도 Fragonard 향수 공장을 더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마을 한 가운데 눈에 띄게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본관(?) 말고도 다양한 향수와 향수로 만든 기념품을 파는 Fragonard 향수 가게가 마을에 여럿 있어서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위에 보이는 건물은 전시관이고, 아래 사진은 기념품 가게입니다.


박물관 안에 있는 Boutique 입니다. 저마다 향수와 향수로 만든 비누 등 기념품을 골라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Grasse를 방문한 이상 향수 관련 기념품 하나 없이 돌아 간다는 것은 좀 서운할 것 같습니다. ㅎㅎ


둘리양도 선물용으로 작은 고체향수를 몇개 골랐습니다. ^^


요렇게 금속 병에 담아 파는 향수를 하나 사고 싶었으나 향수는 향수인지라 그 가격이 제법 비싸서 패스~
Grasse를 여행하면서 Fragonard 향수 기념품을 사지 못했다고 너무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Grasse 말고도 인근 도시에 향수매장을 여럿 운영하고 있고 워낙 유명해서 눈에도 잘 띈답니다. ㅋㅋ


둘리양은 안타깝게도 Fragonard 향수공장 견학은 하지 못했습니다. 향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는...쿨럭~
뭐 공장 견학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Grasse에 왔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인데..

 

 

향수 박물관과 Fragonard 전시장까지 보고 났으니, 이제 슬슬 마을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도시는 자체로 그 어떤 박물관보다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Grasse는 어떤 매력을 감추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창가에 내어널어놓은 빨래를 보니 포르투갈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베란다 밖으로 저렇게 빨래를 널었다가는 민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아파트의 미관을 해친다는 둥 하면서 말입니다.


낡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골목에도 이렇게 숨은그림찾기 처럼 감춰둔 것들이 있습니다.
무심한 듯한 문에 달려있는 손잡이는 전혀 무심하지가 않습니다. ^^


식료품을 파는 장이섰습니다. 언제나 마켓은 즐거운 구경거리입니다.


건물사이 좁은 골목에 파라솔을 펴고 테이블을 가져다 두고 손님을 받고 있네요.
저 테이블에 앉아 바라보는 골목은 북적북적 했는데, 이렇게 보니 저 골목은 참 한가해 보입니다.


작은 골목길 카페가 곳곳에 있어 혼자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잠시 쉬기에는 제격이었습니다. 마치 저 골목으로 지나는 사람들이 오래된 영화속의 풍경 같습니다. 골목하나를 두고 딴 세계 같은 느낌..

어쨌거나 달콤한 크레페로 원기충전!!



관광지는 어디나 기념품 가게가 많습니다.

Grasse는 향수의 고장이라는 명성 답게 비누, 방향제, 향수 등 향이 나는 제품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우와~ 향수 원액이 즐비합니다. 향수를 저렇게 유리병에 담아놓고 파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 많은 비누가게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었습니다.
대부분 비누를 만들 당시 틀에 부어 굳힌 모양을 그대로 살려 잘라 팔거나 그냥 네모 혹은 둥글 납작한 모양이었는데 이 가게는 예쁜게 모양을 내서 장식품처럼 끈에 매달아 팔고 있었습니다. 아기자기 하고 예뻐서 선물용으로 제격이었지만, 예뻐서인지 가격이 제법 하더군요..ㅋㅋ


여기는 온갖 인형을 파는 가게입니다. 분명 2009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이 가게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상점 골목을 지나 조금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가 봅니다. 작은 골목까지 구석 구석..


그닥 변한 것 없는 Grasse의 골목을 눈에 보이는 대로 맘 내키는 대로 방향을 틀며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새로 생긴 것인지 알수 없는 Art Zone, Ateliers 라고 현수막을 내건 골목이 나타났습니다.
음...
둘리양의 기억으로 분명 이 골목은 최근에 새로 생긴 것 같습니다. 많은 도시들이 그렇듯 주거지가 도심 외곽으로 옮겨가면 낡은 구 도심의 비어있는 건물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에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공간들에 젊은 작가들이 둥지를 튼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고, 런던의 이스트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발생한 구역입니다.


Art Zone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 자신의 그림을 골목에 내어놓고 자유롭게 갤러리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해둔 곳이 많습니다.


Grasse의 모든 골목을 돌아보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하며 누비고 다녀도 마지막에는 결국 어딘가 널따란 광장으로 나오게 되더군요..ㅋ

 

2009년 Grasse를 방문했던 때는 6월이었고 토요일 이었습니다.
90일 이라는 여행 기간에 각 지역 축제 일정을 맞추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거리상으로나 무리가 있습니다.
그저 내가 여행을 하는 동안에, 어떤 지역을 지나는 동안에 때 마침 축제를 만나는 행운이 있다면 그걸로 족했습니다. 하지만 때로 이 축제라는 것이 달갑지 만은 않은 것이 나는 이 축제만을 위한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여행 일정중에 축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명한 츅제를 만나게 되면 숙소를 잡는 것도 어려워 지고 여러가지로 곤란한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축제라는 것은 우리가 이름을 들어 알만큼 유명한 축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을마다 저마다의 삶의 방식과 오랜 전통에 따라 작은 축제들이 때때로 열리고 그 나름의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Grasse를 찾았던 그 날도, 마을에선 작은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사실 이게 축제였는지도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만약 축제가 맞다면 Grasse에 도착하자 마자 들렀던 관광안내소 직원이 그렇게 아무말도 안했을리가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반가웠을 작은 축제(?)입니다.

골목을 돌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왁자지껄한 소리를 따라 가보니, 전통의상인 듯 보이는 복장을 한 마을 사람들이 골목에 가득합니다.


지금은 잠시 쉬는 시간인듯 보입니다. 다들 편하게 여기 저기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치 공사장에서 쓸법한 PVC 소재 큰 관을 잘라 만든 것 처럼 보이는 "북"이 재미있습니다.


잠시 후 어느 골목길..
집과 집 사이에 있는 작은 광장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신나는 노래를 합창합니다.
사람이 많아 앞으로 나가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우연히 마주한 재미난 광경에 둘리양도 고냥군도 어찌나 기쁘던지 한참을 그 행렬을 따라다녔답니다. ^^

 

아래는 Cathedra Notre Dame, 노틀 담 성당 입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노틀 담 성당은 파리에만 있는 건줄 알았답니다. 무식하긴..ㅋㅋ
우리 나라 아무 동네나 가도 같은 이름의 교회가 있는 것 처럼 "노틀 담 성당"도 그런 이름의 하나 였던 거죠. 다만 파리에 있는 노틀 담 성당이 특별히 유명한 것 뿐이란 걸 여행 전에는 몰랐다는....ㅎㅎ


성당 근처에는 언덕 아래로 펼쳐진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음..지금 생각하니 성당 근처였는지 시청사 근처였는지 햇갈리네요..이제 슬슬 기억이 가물해져 가나 봅니다..아흑 슬퍼라...OTL....

전망대에는 앉아서 쉴수 있는 의자가 여럿 있는데, 그늘이 드리운 쪽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잠이 솔솔 와서 혼났다는..ㅋㅋ
침이라도 흘리고 자버리면 완전 챙피할테니까요. ㅎ

 

이렇게 저의 Grasse 탐방은 끝이 났습니다.
참 운이 좋게도 2년 만에 남프랑스를 다시 방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언제 또 남프랑스에 오게 될지.....
행운이 둘리양에게 또 와야 할텐데 말입니다. ^^

 

 

 

 

<뜬금없는 사진>

아래 사진속의 IBIS 호텔은 Mouans Sartoux 기차역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곳입니다. 뜬금없이 이 사진을 왜 올리냐구요? ㅎㅎ

2009년 여행 당시 이 호텔에 묵었었습니다. Mouans Sartoux는 Canne와 Grasse 중간 쯤에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Grasse에 가면 반드시 지나치게 됩니다.

호텔과 기차역이 바로 붙어 있어서 차는 호텔에 두고 기차를 타고 Canne와 Nice 등 주변 도시들을 여행했었죠. 위치가 이렇다 보니 기차를 타고 Grasse에 가는 중에 당연히 이곳을 지나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옛 추억이 떠올라 기차가 잠시 역에 멈춘 사이 잽싸게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돌아와 고냥에게 보여주니 좋아하네요..
추억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그냥 평범하고 재미없는 네모박스 건물이 참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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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8 15:36

Nice - (5) Musée Renoir, 르누아르 뮤지엄

니스 포스팅이 끝났는가 했는데, 하나 빼먹은 것이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합니다. 혹자는 애를 둘 쯤 낳은 후의 건망증과 그 수준이 유사하다고 합니다. ㅡ,..ㅡ

지중해 여행을 하는 동안 좋던 싫던 간에 듣게되는 화가들의 이름이 참 여럿입니다. 지중해를 사랑한 화가들이 참 많기도 하죠.
여력이 되는 몇곳만 둘러보았는데도, 화가의 이름을 내건 뮤지엄이 벌써 니스에서만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Musée Renoir, 르누아르 뮤지엄 입니다.

 

17세기 프랑스 왕립 미술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미술이 발달했던 시기의 그림들이 역사화를 중심으로 조금은 지루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잘 이해도 가지 않고, 시시콜콜 역사적 배경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림 자체로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화가의 이름을 건 대규모 전시가 이루어지는 시기가 바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어쩜 그렇게 모두들 그 비슷한 시기에 살았었는지.... 둘리양이 발품팔아 열심히 찾아다녔던 화가들도 다 이 시기에 살았던 분들입니다.

그럼 그 분들은 왜이렇게 지중해에 몰려 살았을까요?
둘리양이 추측해 보건데, 음..우리나라로 치자면 홍대에 가면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이 모여있다거나, 런던의 동쪽, 한 때 산업화의 혜택을 누리던 동네가 이제는 가난한 신진 작가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되었다거나 하는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날씨좋고 아름다워 관광객이 바글 바글한 지중해인데, 옛날에라고 뭐 달랐겠습니까? 살기좋은 동네에 모여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오손도손 살았었지 않겠나 생각해 보면 그럴싸 합니다. ㅎㅎ
 

니스에서 버스로 15~20분 정도 걸리는 한적한 시골 마을 Cagnes-sur-mer는 르누아르가 말년을 보내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한장과 버스노선도를 보물처럼 쥐고 버스를 갈아타며 찾아갔습니다. 뮤지엄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뒤로 보이는 마을이 정말 정말 한적해 보이지 않습니까? 도대체 이 마을에 뭐가 있기는 한걸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긴 원래 이 동네는 다 이렇습니다. 뭐가 있을까 싶지만 꼭 뭐가 있습니다. ㅎㅎ
버스에서 내려 뮤지엄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보니 뮤지엄은 안보이고 올리브나무 숲이 보입니다.

정원이라기엔 숲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법한 넓~~~은 올리브나무 정원입니다.

 

이 무렵의 화가들은 너도 나도 정원 가꾸기에 열을 올렸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에 터를 잡고 살던 모네의 정원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마도 서로 자기집 정원을 자랑하면서 요즘말로 뽐뿌를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ㅋㅋ

올리브나무 정원이 어찌나 넓던지 길 읽게 생겼습니다.

 

르누아르가 살았던 집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다른 곳들도 그런것 처럼 사진 촬영은 금지 입니다. OTL... 규모가 큰 국립 미술관들은 대부분 자유롭게 촬영을 허용하는 반면 이런 소규모의 하우스뮤지엄들은 대체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뮤지엄에 전시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신 눈길을 끄는 장소는 류머티즘으로 고생했다는 르누아르가 사용하던 것으로 생각되는 적어도 그 시기에 사용 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휠체어와 화구 등이 전시되어 있는 방이었습니다. 마지 방금 전까지 작업을 하던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서 살짝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건물 앞쪽으로 돌아가서 보니 우리가 흔히 아는 프랑스풍의 건물은 아닙니다. 르누아르가 어디서 영감을 받아 이런 집을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박물관 건물 입구 쪽에 있는 창고같은 건물은 한때 아뜰리에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둘러보고 올리브나무 숲을 좀 걸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숲에서 시간을 보내며 르누아르가 느꼈을 감정을 떠올려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음...사진이 몇장 없으니 할말이 별로 없네요. 부실한 포스팅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니스에서는 샤갈, 마티스, 르누아르 뮤지엄을 둘러보았습니다. 멀지 않은 이웃 동네 Antibes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을 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뭐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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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5 12:46

Nice - (4) Le Negresco, 르 네그레스코 호텔

니스를 찾는 여행객들이 니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웅장한 성당도 고풍스러운 중세 거리도 아닌 바로 지중해가 넘실대는 해안가일 것입니다.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태닝을 하는 일이 너무도 익숙한 그들에게 몸매가 좋고 나쁨은 그리 상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각자의 취향것 소일거리를 하며 뜨겁게 내리쬐는 지중해의 태양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사람들...
니스 해안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길게 뻗은 "영국인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달리고 하염업이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이런 모습이야 말로 니스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일들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인들 처럼 늘 바쁜 도시인의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은 부럽지만 정작 본인들은 기회가 와도 잘 하지 못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영국인 산책로를 따라 그냥  걷기만 하는 것은 어딘가 재미없고 지루하고 뭔가 봐야 할것 같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이 바로 Le Negresco 호텔입니다.

Le Negresco, 지중해를 정원처럼 내려다 보며 중세 유럽의 왕궁에 묵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니스를 대표하는 호텔이 입니다. 이 호텔은 1912년에 Henri Negresco(1868-1920)가 니스를 찾는 대부호들을 맞이하기 위한 고급호텔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건축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텔이 개장한 이후에 1차 세계대전을 겪는 등 힘든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도 최고급 호텔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호텔이 2003년 프랑스 정부로 부터 National Historic Building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인데, 수백년 된 건물이 즐비한 유럽에서 이제 꼭 100년 된 이 건물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하긴..우리나라엔 100년된 건물 찾기도 힘드니 뭐라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암튼..18세기풍의 화려함을 뽐내는 20세기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사실이 참 재미납니다. ^^

 

호텔 전경입니다. 꼭대기의 핑크색 돔이 이 호텔을 러블리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ㅎㅎ

 

Le Negresco가 명성을 얻는 이유는 단순히 건물이 멋지고, 객실이 화려해서만은 아닙니다.

바로 바로 아래 사진속에 보이는 호텔 로비를 가득 채운 미술품들 때문입니다. 어지간한 미술관보다 명성있는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고, 그 전시공간의 호사로움이 보는이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습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호텔의 중앙 로비를 구경하려고 일부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아주 많습니다. ^^

홀 중앙 천장으로 부터 내려오는 샹들리에가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화려하게 빛나며 홀 전체를 비추고 있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홀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흰색의 기둥과 금색의 화려한 장식은 사치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우아한 귀부인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홀의 벽과 기둥 사이로 복도처럼 이어지는 전시공간에 전시된 미술품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고 있자니, 어쩐지 내가 어느 귀족가문의 부인이라도 된듯한 느낌입니다. ^^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온 호텔 전경입니다.
영국인 산책로를 따라 수많은 호텔 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그 어떤 건물도 Le Negreco 만큼 시선을 사로잡지 못합니다. 어쩜 아래 사진속에는 Le Negresco만 불을 밝히고 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ㅎㅎ

 

언제 한번 다시 니스를 찾게 된다면, 그 때는 저곳에서 하룻밤 묵을 기회가 올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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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13:55

Nice - (3) Musée Marc Chagall, 샤갈 뮤지엄

2011.08.22.Mon.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 했던것과 같이 이번에는 샤갈 뮤지엄입니다.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작가의 이름을 건 뮤지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름 들어 알만한 예술가들은 죄다 유럽인들인지라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죠..

샤갈 뮤지엄은 입장료가 9€나 하니 결코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유명 화가들의 국내 기획전시도 만원이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전시의 양과 질 측면에서 결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둘리양은 2011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샤갈展" 을 다녀온 터라 니스의 샤갈뮤지엄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감동이 한결 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티스 뮤지엄에 비해 샤갈 뮤지엄이 저 같은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에는 훨씬 시각적인 자극이 강렬하다는 것이 둘리양 생각입니다.  

샤갈 뮤지엄은 "Musée national message biblique Marc Chagall; 샤갈 성서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샤갈 뮤지엄에 대해 찾아보다 알게 된 재미있는 점은 샤갈 뮤지엄은 샤갈이 살아있는 동안에 만들어졌다느 것입니다. 러시아계 프랑스인인 샤갈은 20세기의 가장 성공한 미술가로 평가 받는데 그가  세상을 떠난 때가 1985입니다. 그리고 샤갈 뮤지엄은 André Malraux의 후원으로 1973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잘 모르긴 해도 샤갈은 참 복도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유명한 미술가들 중에는 활동 당시에는 주목 받지 못하고 힘들게 활동하다 훗날 재조명 받는 경우도 많은데 샤갈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 살아생전에 건립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샤갈 뮤지엄이 샤갈 성서 미술관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샤갈이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그린 작품 17점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조각 작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고, 샤갈이 직접 미술관에 기증한 성경 메세지를 담은 그림들과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등의 스케치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샤갈 뮤지엄은 바닷가에서 떨어져 조금 높은 곳의 고급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티스 뮤지엄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같은 버스 노선으로 갈수 있으니 마티스와 샤갈에게 여행 일정의 하루를 할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그림을 좋아하는 분에 한해서..ㅋㅋ 

  

Musée National Marc Chagall, 샤갈 뮤지엄
(http://www.musees-nationaux-alpesmaritimes.fr/chagall/

미술관은 그리 크지 않은 단층 건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원 한켠에는 까페도 있는데, 저는 그날 조금 늦게 미술관에 가는 바람에 카페에 들러 차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다음엔 꼭 일찍 가서 전시 보고 정원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할 생각입니다. ^^

 

미술관 내부도 사진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 미술관들이 절대 사진촬영 불가방침을 갖는 것에 비해서 클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촬영을 허용하는 미술관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잔뜩 찍어와 봐야 별 소용 없는 것이 그림 사진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도록을 하나 사는 편이 낫다는 둘리양 생각....

그래도 몇장 기록사진을 찍어봐습니다.

 

푸른색이 주를 이루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니스의 바다색 같습니다. ^^

 

꽃잎모양 하나 하나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람 얼굴도 있고 새도 있습니다. 예수님 같기도 하고 천사 같기도 하고...

 

성경의 메세지를 담은 연작을 전시하고 있는 방입니다. 오디오 가이드로 설명을 들으며 작품 감상중인 사람이 많습니다. 미술관 갈때 마다 전시실 가운데 소파를 두어 편하게 앉아서 감상 할수 있는 점이 참 맘에 듭니다. 우리나라 미술관에는 그런 곳이 드문데 말입니다.

 

각 작품마다 그림전체를 흐르는 하나의 색이 있습니다. 분명 이들 색에도 어떤 의미가 있을 텐데, 거기까지는 공부를 하지 못했네요. ㅎ

 

여행중에는 짐이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하므로 무거운 도록을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쉬운 대로 미술관을 나오는 길에 맘에드는 그림이 담긴 엽서를 몇장 샀습니다. 분명 또 올 날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도대체 굳게 믿으면 오게 되긴 하는 걸까요? 맨날 결심만 남발하고 다녀서야 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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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22:15

Nice - (1) 낭만의 도시 니스의 거리~

연착으로 자칫 파리의 공항에서 밤을 보낼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을 지나,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니스를 향해 무사히 출발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내가 진짜 프랑스에 왔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드문드문 앉은 승객들 중 꽤 여럿은 한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까지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저 멀리 지평선에 아슬아슬하게 햇살이 붙어있습니다.
휴우... 이제 정말 니스로 가고 있구나..^^

 



잠시 니스 공항에 도착하던 날 밤이 생각납니다.
워낙 늦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을 하게 된 터라,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것도 조금 염려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호텔쪽에 메일을 보내서 밤 늦게 도착하니 체크인이 늦을 것이라 알리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버스나 트램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그 시간에는 호텔로 한번에 오는 버스가 이미 끊어진 시간이니 택시를 타라는 것입니다.
흠...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최후에는 택시를 탈 생각으로 공항에 도착해서는 일단 안내 데스크로 갔습니다.
안내 데스크 언니에게 호텔 주소를 말하니 일단 버스를 타고 트램으로 갈아타면 된다네요.
그 늦은 시간에도 버스가 있냐고 물으니 당연하다는 말씀..ㅎㅎ

공항 밖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을 쭉 훓어 보니 저쪽에 밤늦게까지 다니는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 터미널이 있습니다.
음...한 20분 기다리면 니스 시내로 가는 버스가 출발을 합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트램으로 갈아타고 둘리양은 씩씩하게 호텔에 찾아갔답니다..ㅎㅎ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밤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니스 시내는 불야성이더라는 겁니다.
서울의 번화가에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것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다는...
그렇게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녀 봤지만, 지방도시가 이렇게 밤에 북적이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서 낯설기도 하고 또 재밌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바캉스를 즐기러온 유럽의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니스의 밤거리가 어쩐지 익숙해서 혼자 싱긋 웃었답니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밤 도착한 니스 호텔에서 고냥군 생각을 하니 살짝 슬펐습니다.
혼자 밥을 먹고 있을 고냥군이 보고 싶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나...다음날 아침이 되니..ㅋㅋㅋ 언제 그럈냐는 듯이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는....
고냥 미안해...ㅎㅎ


이번 포스팅에서는 니스의 특정 장소를 다루기 보다는 따사로운(?) 살짝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나른하게 니스의 거리를 어슬렁 대는 느낌으로 니스의 거리 풍경을 담아 볼까 합니다.


2007년 니스 시내에는 트램이 새로 생겼습니다. 트램라인은 니스의 주요 도로를 관통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넓게 탁 트인 곳 중 하나가 바로 Place Masséna 마세나 광장입니다. 니스 기차역 바로 옆에서 부터 마세나 광장까지 길게 뻗은 도로 Av. Jean Médecin을 따라 걷다 보면, 광장에 거의 다다를 즈음 붉은 벽돌색건물이 양 옆으로 늘어서있고 도로와 인도는 건물 회랑과 어우러져 멋드러진 모습입니다.
이 벽돌색 건물을 지나면 바로 마세나 광장입니다. 




광장으로 나오면 힘찬 물기둥이 인상적인 분수와, 광장 곳곳에 박힌 기둥위의 조각상의 모습이 고풍스러운 주변 건물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모던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저 조각상들이 무슨 행사의 일환으로 설치 된 것인가 싶기도 하고 살짝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갔을 때도 여전한 것을 보니 늘 저자리에 있는 거더라구요. ^^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마주하게 되는 풍경중에 하나가 바로 트램과 자동차가 함께 있는 모습입니다.
때로 매우 현대적인 세련된 트램인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정말 영화속에서 볼 법한 오래된 트램이 자동차와 함께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생경함에 놀라고 이내 그 조화로움에 한번 더 놀라게 됩니다.



자동차와 트램이 다니는 길을 사람도 걷고 자전거도 달리고..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이 모습이 참 좋습니다. 


분수가 참~ 시원해 보입니다.
 



태양이 구름에 잠시 가렸습니다.
기둥위에 올라앉아 무릎을 감싸고 앉아 있는 조각상의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원 보이는 것은 높고 좁은 받침 때문이라기 보다는 뜨거운 태양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분수를 구경하고 계신 성직자 할아버지입니다.
저 의상은..아마도 수도승 복장인것 같습니다. 신부님인가? 사실 잘 구분을 못하겠습니다. ㅎㅎ



니스 트램이 지나는 길에는 큰 광장이 둘 있는데, 마세나 광장과 바로 아래 보이는 Place Garibaldi 가리발디 광장입니다.
마세나 광장의 붉은 벽돌색 건물과는 대조적으로 노란색 건물에 둘러싸인 가리발디 광장은 상큼발랄한 느낌입니다.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건물은 옛 니스 시청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동상이 바로 이 광장 이름의 주인공 가리발디 입니다.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왜 여기 있냐구요?
니스는 가리발디의 고향이랍니다.
니스라는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가리발디가 태어나서 활동하던 당시의 역사를 알면 왜 그가 여기 서있는지 그와 니스는 어떤 관계인지 알수 있겠지만, 그것 까지는 제 짧은 지식이..쿨럭~
아무튼 가리발디 광장 근처에는 니스 근 현대 미술관도 있고 샤갈 뮤지엄이나 마티스 뮤지엄으로 가는 버스도 지나는 곳이고 해서 여러번 지나갔더랬습니다.


니스는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고 공항의 유동인구 또한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번화한 도시입니다.
그래서인지 잘 정비된 도로와 건물들이 파리와 사뭇 닮아있습니다.


니스는 근사한 휴양지라는 것 말고도 볼것이 많은 도시이지만,
그래도 그 제일은 일년중 300일 이상이 맑고 쾌청하다는 날씨에 어울리는 멋진 바닷가일 것입니다.
아래 보이는 길이 바로 그 유명한 Promenade des Anglais 영국인 산책로 입니다.
영국인 산책로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 곳은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였다고 합니다.
칙칙하기 그지없는 영국 날씨를 생각해 보면 그들이 이곳 니스에 얼마나 열광했을 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 영국인 산책로에는,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혼자 걷는 사람, 누군가와 함께 걷는 사람 혹은 애완견과 함께 걷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산책을 합니다.
 
한참 뜨거운 한낮에는 산책을 하는 사람보다는 해변에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훠~얼 씬 더 많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구분이 되어 있기도 하고, 서로 배려하기 때문에 걷는 사람과 자전거 타는 사람이 불편함없이 각자의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와~~
여기는 영화 촬영이 한창이네요.
무슨 영화를 찍고 있는 걸까요?
제가 알만큼 유명한 배우가 있지는 않아서 나중에 알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ㅎㅎ
하긴 둘리양이 알아볼 만큼 유명한 배우가 촬영 중이면 이렇게 조용하기는 어렵겠죠?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둘리양은 미처 수영복을 챙겨가지 못해서 그냥 구경만 했더니 후회 막심입니다.
근처 쇼핑몰에서 수영복을 사서라도 저기 누웠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한국의 바닷가에서도 바나나 보트같은 탈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도 비슷한가 봅니다.
저 낙하산(?)을 끌며 조정하는 보트 운전 기사는 스릴을 제공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어 낙하산에 타고 있는 사람의 발이 바다에 닿게 장난을 치고,
낙하산에 탄 사람은 즐거움의 함성인지 무서움의 괴성인지 구분할 수 없는 고함을 칩니다. ㅎㅎ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기...
참 행복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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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8 11:42

2011 Nice 출장길에 만난 인연..

여행을 하다 보면...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 조금 쓸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에는 혼자 하는 여행이 훨씬 유리한 것 같습니다.
동행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동행과 주로 이야기를 하며 주변에 눈을 돌리지 않게 됩니다.
이번 니스 출장길은 혼자 였기에 일어난 몇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시간은 대전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버스 안에서 시작됩니다.
버스가 영종도에 들어와서 인천공항이 저기 보이기 시작할 무렵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대한항공 직원이었습니다. 비행기 시각에 맞춰 공항에 가고 있는데 왠 항공사 직원의 전화인가 살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전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둘리양이 인터넷으로 골라놓은 좌석은 비행기 맨 뒸쪽 오른쪽 복도쪽 좌석이었습니다.
최초에 자동으로 지정된 좌석은 비행기 날개 부근이었는데,
조금이라도 편한 비행을 위해 3열좌석이 끝나고 마지막에 있는 2열 좌석의 복도쪽으로 잽싸게 바꿔두었죠.
그런데 그 좌석을 반대편으로 바꿔 달라는 것입니다.
한 승객이 꼭 일행과 함께 앉아서 가고 싶다 하니, 혼자 여행하시면 편의를 봐줄수 없겠냐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래서 뭐..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방향만 바뀌고 2열좌석의 복도쪽인 것은 변함이 없었으니까요.
항공사 직원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혹시라도 맘이 바뀌면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저는 제 의지로 한번 항공사 부탁으로 한번, 총 두번 좌석이 바뀌었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앞으로 닥질 일(이전 포스팅에서 얘기했던 비행기 갈아타기)에 대해서는 일말의 암시나 불길한 예감조차 느끼지 못한채 탑승을 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내 옆자리엔 어떤 사람이 앉아서 10시간 넘는 비행을 함께 할 것인가 약간의 걱정과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어느 정도 승객들의 탑승이 완료되어 갈 무렵..
등산복 차림의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분이 제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살짝 실망을 했습니다...ㅎㅎ
아줌마인 제가 무슨 기대를 했겠습니까만..긴 비행동안 편한 말동무라도 하기에는 젋은 여행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끙...

잠시 후, 이 신사분이 제게 말을 건네 옵니다.
"파리까지 비행하는 동안 잘 부탁합니다."
얼결에 저도 인사를 하고 생각해 보니 발음이 한국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잽싸게 어디서 오신 분인지 여쭤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을 듣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영어로 물어본 것이 미안할 만큼 유창한 한국어로 "저는 일본 사람입니다. 한국어 할 줄 압니다."하시며 웃으십니다.

알고보니, 이 분은 젊은시절 오랜기간 동안 일본 언론사의 특파원으로 한국에 근무를 하셨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하셔서 두 아들을 두셨는데, 그 중에 한 아드님이 한국인과 결혼을 해서 현재 한국에서 증권사에 근무를 하고 계신답니다.
오호~
한국과 참 인연이 깊으신 분이었던 거죠...^^
때문인지 한국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시고, 한국 역사와 정세에도 매우 밝으셨습니다.

비행기 출발 전부터 노신사분과의 즐거운 이야기들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은퇴를 하셨는데, 부인의 권유로 스페인 남부로 순례여행을 떠나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그 분과 이야기를 하며 놀란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분의 한글 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은 일본인으로서 한국에 정말 부러운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한굴 예찬론을 펴시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여행을 하기 위해 조사한 자료들을 정리한 것을 보여주시는데 상당히 많은 부분이 한글로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나서 일본어로는 외국어를 정확히 표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 자신은 한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하십니다.
언론사 특파원이라는 경력이 말해주듯 한국어를 정말 수준급으로 잘하십니다. ^^

또한 한국 사람들의 "정"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셨고,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과 경제성장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해석하혔습니다.
본인이 일본인 임에도 냉철하게 일본인에 대한 비판을 하시는 모습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비행하는 내내 무척 저를 배려해주셔서 정말 편한 시간이었고,
저 또한 그 분이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인에 대한 생각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고 배려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멋진 인연을 여행길에 만난다는 것..
그것이 여행이 주는 진짜 참 맛이고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




ps.
아래 사진은 그분에게 받은 자기소개 자료입니다.
순례길 도보여행 중에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자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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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19:00

Nice 포스팅에 앞서...

니스 포스팅에 앞서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일전에 Monaco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요즘 포스팅 중인 Côte d'Azur 지역은 올해 출장길에 찍어온 사진을 함께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남겨뒀다 따로 포스팅 했다가는 언제 2009년 이야기가 끝이 날지도 모르거니와 좀더 풍부한 포스팅을 위해서 2009년 2011년 사진을 모아 모아 포스팅 하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출장 다녀온 이야기를 하나도 풀어놓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Nice를 포스팅 하기에 앞서 잠시 출장 다녀왔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둘리양은 현재 연구소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학회에 참석할 기회를 갖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올해 팀장님의 배려로 리프레쉬를 겸해서 학회 출장을 다녀오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짝을 지어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학회라는 것이 보통 유명 관광지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가가 장난이 아니게 비쌉니다.
짝을 지어 출장을 가면 숙박비 부담을 조금 덜 수도 있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함께 여행도 할수 있고 일석 이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둘리양은....안타깝게도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같이 짝지어 출장갈 여자 연구원이 없어서....
마음 같아서는 고냥군에게 휴가를 내라 하고 싶었지만, 휴가가 문제가 아니라 경비가 문제였습니다.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은 탓에 같이 가자는 소리를 차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둘리양은 혼자 출장을 다녀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


2.
혼자 떠나는 여행이 무섭지 않냐구요? 낯선 곳에 여자혼자 간다는 것이 두렵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팀장님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죠. 주변 분들도 다들 혼자 가냐고 걱정을 하시고..
그런데 저는 한마디로 "No problem!"이라고 대답했습니다. ㅋㅋ
조금 떨리긴 하더군요.
하지만 무섭거나 걱정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설레인다는 표현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둘리양이 뭐든 혼자서 잘 하는 타입이긴 합니다.
그래도 해외여행을 혼자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뭐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한번 가본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Nice와 인근 도시들은 2009년 여행에서 한번 둘러본 곳이기 때문에 눈을 감으면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두렵기는 고사하고 기대가 되고 설레고 빨리 가고싶고..ㅎㅎ
혼자가게 되서 고냥군에게 조금 미안할 따름이었죠. 


3. 
제가 비행기를 많이 타보지는 않았습니다.
장기 여행을 하고 왔을 뿐이지 비행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처음으로 연착이라는 걸 해서 가슴 졸였던 것이 바로 이번 출장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니스는 직항이 없어서 경유를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프랑크푸르트 경유편을 예약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지 도착 시간이 밤 11시 가까이 되기에 조금이라도 일직 도착해야 공항에서 숙소 이동이 수월하겠다 생각했습니다.
파리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밤 10시 전에 도착을 할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파리 경유 니스행은 경유를 위한 여유시간이 1시간 40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항공편이란것이 경유가 불가능한 노선을 판매하지는 않는 법이고, 항공사 직원도 빠듯하긴 하지만, 최소경유시간은 확보되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이럴수가...  
한국에서 비행기가 이륙도 하기 전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려 2시간이나 늦게 비행기가 출발을 한 것입니다.
승객이 발 동동 구른다고 비행기가 빨리 출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침착하게 기다렸습니다.
비행기가 이륙을 했고, 승무원에게 문의를 하니 일단 현지에 도착해봐야 어떻게 할지 알수 있다며 상황이 확인되는 대로 알려주겠답니다.
6시간쯤 비행을 하고 있을 무렵...
아무래도 경유항공편 스케쥴을 맞추는 것이 어려울것 같다고, 파리에 도착하면 현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처리해 주겠다고 합니다.

으..... 맘이 심란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속태운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이 아니니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 두시간쯤 시간이 흘렀습니다.
승무원이 기쁜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다행히 경유 항공편 스케쥴을 맞출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도착하는 즉시 다른 승객들 보다 먼저 내릴수 있도록 해줄테니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이동하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휴우~ 다행입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비행기가 이륙 20분 전에 파리에 도착을 했고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승객들은 각자의 노선에 따라 안내를 받기위해 노선명을 들고 기다리는 직원앞으로 서둘러 모여들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어찌하여 니스행 손님 한사람이 나타나질 않는 것입니다.
분명 그 사람도 니스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고 그렇다면 비행 시간때문애 속 깨나 태웠을텐데 도무지 나타나지 않습니다.
경유를 하지 안는 승객들도 어느정도는 나온것 같은데 이 사람 도대체 누구인지 제 속이 바짝 바짝 타들어 갑니다.
그런데 저 뒤에서 여유롭게 느릿느릿 걸어오는 한 사람...ㅡ,.ㅡ

아무튼 둘리양은 니스행 에어프랑스 항공기에 탑승을 했고,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

비행기에서 내다보는 하늘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몽섕미셸 모양이 찍혀있는 쿠기를 먹으며, 내가 정말 니스에 다시 가고 있구나......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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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8 14:24

Cannes - (3) La cannoise des cafes et des thes, 내게 깐느는 커피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Cannes라는 도시이름을 듣는 것과 동시에 영화제를 떠올릴 것입니다.
아니면...뜨거운 태양아래 비키니를 입은 미녀들이 한가롭게 장의자에 누워있는 모습이 연상되지 않을까?

하지만...
둘리양과 고냥군에게 깐느는 커피향기를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기억을 더음어 볼까요........

아직 6월이 열흘 남짓 남았는데 이미 Cannes의 태양은 여행자를 지치게 하고 있었습니다.
Marché Forville을 구경하고 시장 바로 옆 길로 줄지어 있는 작은 식당들을 기웃거리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고냥군이 "어..이거 익숙한 향기인데..?" 하는 겁니다.
마침 저도 고소한 커피향이 솔솔 난다 싶었는데 고냥군도 느낀거죠.
그런데 이 커피향이 그냥 카페에서 나는 커피향이 아니라, 로스터리 샵에서나 맡을 수 있는 향이었습니다.
어느새 발걸음은 향기의 근원지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우리 눈앞에 나타난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한 카페를 흘끗 들여다본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커피집으로 이끌리듯 들어갔습니다.

여행을 하며 수 많은 커피집을 보았습니다.
드물게 로스팅된 원두를 파는 카페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로스팅 기계가 떡하기 한자리 차지하고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담긴 디스펜서들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그런 카페는 보지 못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는 있었겠지만, 우리가 직접 만난 곳은 이곳이 처음이었습니다.

카페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커피를 한잔 청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아저씨에게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아저씨가 영어를 잘 하셔서 의사소통이 되었습니다..ㅋㅋ
아저씨 말씀이 자기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는 프랑스 전역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프랑스 뿐 아니라 인근 나라들까지도..
제가 한국에서 왔다 하니, 아직 한국에는 자기 커피가 가지 않는다며 안타깝다 농을 던지십니다..ㅎㅎㅎ
아무튼 커피가 너무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있는대로 했더니 아저씨 기분이 붕붕~

아저씨 기분 좋으라고 오바스럽게 맛이 좋다고 한 것도 있기는 하지만, 90%는 진심이었습니다.
사실 유럽의 카페는 어디를 가도 커피가 맛있습니다.
아주 기가 막히게 빼어난 맛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디를 가나 평균 이상의 맛있는 커피를 맛볼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골목마다 생겨나 흔히 볼수 있는 로스터리 샵이 유럽에서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맛은 한국보다 더 좋으니 딱히 불만이 있을 것도 없었죠.
그런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로스터리 샵을 만나니 그 반가움에 커피가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 향은 원두 뚜껑을 열었을 때 코로 쑥 들어오는 신선한 원두 향과 커피가 그라인더에서 곱게 갈아질 때 나는 향입니다.
막상 추출되어 잔에 담긴 커피향은 그것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제게 이 La cannoise des cafes et des thes는 특별한 카페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 깐느를 다시 찾았습니다.
저녁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깐느 기차역에 도착해서 바로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러 지도를 하나 챙겼습니다.
한번더 확인을 할 겸 해서 직원에게 지도 한켠을 가리키며 여기가 재래시장이 맞느냐고 물었습니다.
직원은 제가 시장에 가려는 줄 알고, 거기가 맞기는 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건 나도 알고 있고, 나는 그 옆에 있는 커피집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

한걸음에 시장까지 갔습니다.
카페는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몇번이고 그 카페를 되새겼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음..오늘은 아저씨는 안계시고 아주머니 혼자 카페를 지키십니다.
우선 커피를 한잔 시키고 아주머니께 영어를 할 줄 아는지 물었더니, 어깨를 으쓱 하시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십니다..ㅡ,.ㅡ
그래도 포기할 둘리양이 아닙니다.
종이에 숫자를 써가며 아는 프랑스어 단어를 총동원해서 영어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내가 2009년에 여기에 왔었다고 너무 다시 오고 싶었고, 오늘 다시 왔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가 방긋 웃으십니다.
그래서 대뜸 남편은 어디 가셨나고 물으니..
아주머니 까르르 웃으시며 그 분은 남편이 아니고 "샵 마스터"인데 지금은 바캉스 중이랍니다. ㅎㅎ
한두마디 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있어서 저 만큼이나마 대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서 카페에서 놀고는 길을 나서며 꼭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고냥군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


아..거참 오늘 사설이 길었습니다..ㅋㅋ

사진은 그냥 쭈~욱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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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16:33

Cannes - (2) Marché Forville, 시장구경 하세요~

시장에 가면 맛있는 먹거리가 많습니다.
시장에 가면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시장에 가면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둘리양은 시장을 좋아합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시장에 갈 일이 많지가 않습니다.
재래시장이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두 식구 살림에 재래시장에서 장을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면 시장에 갑니다.
자고로 시장 근처에는 싸고 맛좋고 양도 많은 맛집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관광객이 들끓는 시가지의 맛은 그저 그런데 비싸기만한 음식이 아니라,

그 동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소박하고 저렴하지만 맛은 끝내주는 식당이 시장 근처에는 있습니다.
식당이 아니더라도 시장에서 파는 먹거리는 싸고 신선하고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둘리양은 시장에 갑니다.

 

시장에 가면 괜히 이집 저집 기웃거리고, 길거리 음식도 맛보고, 맘에 드는 과일을 한봉지 삽니다.
그걸로 시장은 충분합니다.

Cannes 서쪽 구 도심쪽에 가면 재래시장 Marché Forville이 있습니다.
오전중에만 장이 서기 때문에 늑장을 부리면 말장 꽝입니다.



시장이 온갖 채소와 과일로 넘쳐납니다. 뭘 파는지 슬슬 둘러볼까요....^^
슬쩍만 봐도 알록달록 색이 예쁜 채소들이 많습니다.
런던의 재래시장에서도 느꼈던 점인데, 서양채소는 하나같이 색이 참 예쁩니다.
우리나라 채소는 대부분 초록색을 띄는 반면, 서양의 채소들은 색이 훨씬 다양한 느낌입니다.
단단하고 색이 예쁘게 오른 채소를 보면 막 사고 싶어 집니다. ㅋ~



오~~ 어디서 쿰쿰한 냄새가 난다 했더니 치즈가게입니다.
프랑스의 음식을 말하며 치즈를 빼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까르푸 같은 대형마트에도 치즈코너는 그 어떤 식료품 코너보다도 위풍당당하니까요. ^^
서양인들이 김치의 맛을 제대로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다양한 김치 먹기를 시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듯..
우리에게 치즈의 맛을 이해하고 이것 저것 맛보기란 정말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나 냄새가 고약한 것들은 그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거부 반응이 오니 말입니다. ㅎㅎ
언젠가 그 맛을 알 날이 오기는 할런지...
프랑스에 터를 잡고 살지 않는 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ㅋㅋ



이번에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잎사귀 말린 것들이 다양합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말린 나물 코너와 그 모양새가 비슷해 보입니다.



한켠에는 꽃 집도 있습니다.
꽃집앞에 발길을 멈추지 않는 여자는 흔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예쁜 색색의 장미가 가득한 곳이라면 더욱더..



오~ 이번엔 파스타 면을 파는 가게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 면이 있습니다.
가느다랗거나 굵거나..
납작하거나 넓적하기도 하고..
작고 짧은 원통형이거나 파이프처럼 굵은 원통형도 있습니다.
부재료에 따라 면의 색도 가지가지 입니다.
시금치를 넣은 초록색, 당근을 넣은 주황색 등등..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동물모양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치가게에 해당할 절인 올리브 가게입니다.
피자위에 둥그란 링 모양의 토핑으로 올라온 올리브에만 친숙한 우리들에게 이토록 다양한 올리브는 치즈 못지 않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어떤 녀석은 찝찔한 것이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군요. ㅋㅋ



와~ 둘리양 좋아하는 과일가게입니다.
특히 살구와 복숭아는 정말...생각만 해도 침이..츄릅~ ㅎㅎㅎ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저 납작한 복숭아 말입니다.
일부러 저렇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저렇게 납작하게 과일이 열리는 종자가 따로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꼬장님이 이 글을 보시면 답을 달아주시지 않을까요? ㅎㅎ
아무튼 저 복숭아도 어찌나 향이 좋고 달콤하던지 살구와 더불어 매우 사랑했던 과일입니다.



이번엔 이태리 만두 라비올리가 종류별로 있습니다.
아..이번 주말에는 꼭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야 겠습니다.
파스타 면과 라비올리를 보니 침이 고여서 안되겠습니다. ㅎㅎ 



잘라놓은 수박(?)도 보이고,
이름을 알수 없는 다양한 과일들이 사방에 있습니다.
즉, 사방이 먹을 거리란 소리입니다.
다 먹어보고 싶지만, 여행객의 신분으로 저걸 다 살수도 없고..
그저 침만 흘리고 둘리양 손에는 살구 한봉지와 복숭아 한봉지가 전부입니다.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 부드럽고 달콤한 속살의 살구를 먹으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엉엉엉....또 여행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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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17:38

Cannes - (1) 칸? 깐느?


Cannes! 깐느도 좋고 칸도 좋다..

어떻게 읽어도 그 곳이 Cannes인 것은 변함이 없으니..

프랑스의 수 많은 도시 들 중에서, 파리 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 깐느가 아닐까요?

베니스 그리고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그곳이 바로 Cannes입니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는 Cannes의 모습은 
영화제가 열리기 전부터 영화제에 초대된 영화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기사로 시작해서,
영화제가 열리면 세계적인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몰려든 취재진과 관중들 사이를 경호원을 대동하고 지나는 모습..
보는 것 만으로도 섹시함이 뚝뚝 떨어지는 근사한 남자 스타들이 턱시도를 차려입고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아찔하게 우리같은 사람은 평생에 한번 입어 볼수도 없는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를
자동차 뒷좌석에서 부터 에스코트해서 미소띈 얼굴로 손을 흔들며 카메라 플래쉬가 쏟아지는 레드카펫위를 걷는 장면...
영화제의 최고 상을 받은 감독과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들의 인터뷰 기사로 막을 내리는
뭐 그런 패턴의 Cannes에 익숙해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럴까요? 
ㅎㅎ 영화제 기간이 아니면 절대 그럴리 없겠죠.
영화제 기간에 저곳을 찾았다손 치더라도 레드카펫위를 걷는 스타의 모습을 직접 구경하기란 꽤나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그 기간에는 숙소를 구하는 것도 어려울게 뻔하고 물가 또한 살인적일테니 생각만 해도 고개가 절래 절래 흔들어 집니다.

아무튼 바로 그 Cannes를 찾았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2009년 6월 여행 당시 사진과 이번 2011년 8월 출장에서 찍어온 사진이 함께 올라갑니다~
두둥~ 개봉박두! (ㅋㅋ 엄청난 것도 없는데 시작만 요란하네요. ^o^)



로맨~틱한 장면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아래 커플....바다를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사랑을 속삭이고 있습니다.
땡~
ㅋㅋ 사실은 웨딩촬영 중입니다.
사진사 아줌마가 열심히 포즈를 요구하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사진사는 프레임 밖으로 차버렸습니다. ㅎㅎ
저는 웨딩촬영은 동양인들이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프랑스에서도 하더군요.
깐느해변에서 웨딩촬영이라..
우리나라 여행 상품중에는 해외에서 신혼여행을 겸하여 웨딩촬영을 하는 그런 것도 있던데..
깐느 웨딩촬영 상품을 내놓으면 어떨까요? ^^




니스 인근은 대부분 조약돌 해변인데 깐느는 모래해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약돌 해변이 드물어서 몽돌해수욕장이 독특한 볼거리로 인기인데,
이 인근에서는 오히려 모래해변이 더 인기인것 같습니다.

프라이빗 비치에 잘 정돈된 장의자와 파라솔들, 그리고 저 멀리 정박해 있는 호화 유람선..




그러나 둘리양은 맨발로 공공해변을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ㅎㅎ





이렇게 날 더울 때는, 그저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음료나 마시며 한량놀음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오~ 고냥군~ 마초의 향기가 느껴지는 사진이 찍혔네요..ㅎㅎ




깐느해변 서쪽 끝 언덕배기에 노트르담 성당이 있습니다.
아기 자기한 구시가지 골목을 올라 성당 시계탑이 보입니다.




어디나 바닷가 도시를 가면 항구와 해변이 있는 시가지에서의 느낌과 그것을 내려다 보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마치 저 아래 보이는 도시는 지금 내가 서있는 곳과 완전하게 다른 곳이란 느낌이 들곤 합니다.
우주선에서 지구를 내려다 보는 느낌이랄까..우주선을 타본적이 없으니 이건 적절치 못한 비유..
비행기에서 지상을 내려다 보는 느낌...
뭐 암튼..내가 서 있는 곳은 고요하기 그지없는데, 저 아래는 어쩜 그리 빼곡하고 시끌벅적한지..
그럼에도 이런 모습도 또한 어디나 비슷하게 보입니다..ㅋㅋ




둘리양 똑딱이 카메라가 단란즈라서 디지털 줌 밖에 없는 걸로 찍었더니 사진이 그리 이쁘지 않게 나온것 같습니다.



어디나 항구의 모습도 다 비슷합니다.
요트가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요트 사진을 보니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2009년 여행 당시 바로 깐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정기 여행이다보니 샴푸, 린스, 폼클렌징 같은 생필품들을 작은 여행용 사이즈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마트에서 파는 정상 사이즈의 것들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마침 폼클렌징이 떨어져서 눈에 띄는 약국이 있으면 사야지 맘을 먹고 숙소를 나섰더랬죠.
깐느 시가지를 어슬렁 거리다가 약국이 눈에 띄었는데 잊지않고 폼클렌징을 떠올렸죠.
그리고 약국에 들어가서 세안제가 어느쪽에 있는지 물었습니다.
친절한 약사 아주머니가 화장품 코너로 와서는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시며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러더니 대뜸 여행을 왔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여행 중이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배를 타고 왔냐고 물으십니다.
살짝 놀라며 자동차를 타고 왔다 했습니다.

대답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여행중인 동양인이 커다란 일반 사이즈의 생필품을 사는 것이 신기해보였나 봅니다. ^^
여행 중이라니 으레껏 그곳 사람들이 그러하듯 요트여행을 하러 왔나보다 생각을 하셨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요트를 타고 여행을 왔으면 참 좋겠지만, 요트는 너무 비싸서 차를 타고 왔다고,
다음번엔 나도 요트 타고 이곳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피식 웃음이 납니다.
그냥 요트 타고 왔다고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ès 바로 깐느영화제 시상식이 열리는 곳입니다.

<사진출처 : Wikipedia>


매년 영화제 때 레드 카펫 행사가 열리는 바로 그 장소입니다.
영화제 기간이 아닌 동안에는 그저 평범한 모습입니다.  ㅎㅎ
쫌 실망스럽죠?



지난 8월에 방문했을 때는, 팽사 막바지였는데 그래서인지 계단에 어쨌거나 레드 카펫도 깔려있고 사람도 제법 많습니다.
다들 자신이 영화배우라도 된양 레드카펫위에서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이왕이면 자연스러운 포즈로 찍으면 좋을 텐데..다들 완전 관광객 모드로 열맞춰서 찍고 있네요..ㅋ~



건물 주변을 따라서 광장 바닥에는 배우들의 손도장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그들이 쓴 사인을 도무지 알아볼수가 없어서 누구의 손도장인지 분간이 안가더라는 겁니다..
제가 찾은 건 니콜라스 케이지와 소피 마르소...
보통은 손바닥을 찍는데 개중에는 개성을 발휘한 손도장도 있었습니다.
어떤건 주먹을 찍어놓은 것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V~를 한 채로 손도장을 꾸~욱 찍었네요..ㅎ
그러고 보니 니콜라스 케이지 손도장도 조금은 특이하네요..하나는 분명 손바닥인데 다른 하나는 뭘까요?



벽화가 독특한 아래 사진 속의 건물은 버스 터미널입니다.
얼핏 보면 뭔가 그림을 그려놨구나 재미있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겠지만,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주요 부분을 살짝 확대해 볼까요?
저 벽화의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유명한 영화의 주인공들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릿도 보이고..
한참 영화를 촬영중인 장면도 있습니다.
진짜 창문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그려넣은 발코니에 미키마우스와 찰리채플린도 보입니다.
영화제의 도시 답게 참 멋진 벽화입니다.



노트르담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구시가지 거리입니다. 즐비한 레스토랑들은 저녁 손님 맞이가 한창입니다.



구시가지 쪽과는 대조적으로 줄지어 명품샵이 빼곡히 들어선 신시가지 쪽입니다.
제가 알아볼 만한 브랜드라고는 몇개 없더군요..ㅎㅎ
어쨌거나 휴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기기에 제격이라 할만 합니다.




아래 사진속의 쇼윈도에는 도대체 무얼 전시해 둔걸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정답은 "초콜릿"입니다.
색과 모양이 하도 각양각색이어서 처음에는 저도 이게 뭔가 했답니다.
상점 쇼윈도 유리창에 "Chocolatier"라고 써있지 않았더라면 그냥 과자나 사탕 쯤으로 생각할 뻔 했습니다. ^^



깐느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중에 우리나라 기차표와는 사뭇 다르게 생긴 기차표를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창구에서 직접 파는 표는 마치 비행기 탑승권처럼 길다랗게 생겼는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자동 발권기에서 산 표랍니다. 깐느에서 니스는 기차로 30분 정도로 매우 가까운데 기차요금은 6.3유로나 합니다.
비싸죠?
기차요금이 너무 비싸다면 버스를 타고 와도 좋습니다. 니스에서 버스를 타면 사오십분 정도 걸리는데 가격은 1유로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요금도 저렴하고 오며 가며 이 동네 저 동네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 괜찮답니다.




Cannes는 포스팅을 두 개로나누어 할 생각입니다.
뭐 대단히 사진이 많아서 라기 보다는 둘리양이 Cannes에 아주 좋아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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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8 13:27

[나들이] 고냥군 생일 축하해.. 해운대도 안녕..!


지난 월요일은 고냥군의 생일~
생일을 맞이하여 1박2일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고냥군도 둘리양도 요즘 매우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에 부산 여행은 온전한 휴식으로 하자 했습니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노천 온천이 리모델링 공사를 들어가는 바람에 숙소는 조선비치호텔로하고,
정말 도착해서 떠나는 순간까지, 해운대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해운대 해변과 동백섬을 산책하고,
식사는 가급적 호텔에서 하며,
호텔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최대한 누리며 휴식에 집중했습니다.
해운대의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덕분에 바닷소리 들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잠깐 맛집! >>

그래도 부산에 왔으니 꼭 먹어야 겠다고 벼르던 바로 바로 대구탕~
해운대 맛집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이 "속씨원한 대구탕"이더군요.
지난번에 점심시간에 갔다가 줄서서 한참을 기다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점심시간을 지나서 2시쯤 찾았더니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뽀얀 국물의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그러니까 동쪽으로 해운대 해변을 끝까지 걸어가면 있습니다.
시원한 해장국을 원하시는 분은 한번 드셔 보셔도 좋을 듯~




둘리양은 지금 약 3주정도 둘리양 팔자에 없는 일을 맡에서 동분서주 했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 거의 일이 마무리 되어 가기도 하고,
금요일이 되니 몸이 완전 떡실신 직전입니다.
오늘 아침엔 아침 공부도 제꼈답니다..ㅠㅠ
어지간해서는 그런 일 없는데 둘리양 답지 않게 아침 공부도 제끼고..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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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8 11:24

[나들이] 해인사, 1000년의 숨결을 느끼기엔 날씨가 너무... (2011.10.22)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최근 초조 대장경 1000년을 기념한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제법 거리가 되다 보니 선뜻 나서 지지가 않더군요.

TV를 보다 말고, 이번 주말에 합천에 가자고 합의를 했다지요.
원래 이런건 생각날 때 실행에 옮겨야 하는 법..

아니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옵니다.
단풍철인데다, 마침 대규모로 진행중인 "대장경축제"까지 겹치니 비가 오는데도 사람이 너무 너무 많았습니다.

비는 오고, 그러니 제법 쌀쌀하고, 사람까지 많으니 흥이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모든 식당은 예약손님으로 꽉꽉차서 일반 손님은 받아주지도 않았습니다.

행사 기간이라 해인사 입구 쪽 상가 근처에 먹거리 장터가 있기에 거기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버텼다가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답니다.
역시 사람 많을 때 나들이 하는건 둘리양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뭐....그래도...고냥군 팔을 꼭 잡고 우산을 쓰고 걷는 기분은..ㅎㅎ





진짜 진짜 오래된 간판(?)입니다.
전화번호가 글쎄..두 자리 숫자입니다. 국번도 없고 그냥 번호만 두자리..
정말 오랫동안 저 자리에 있었나 봅니다.



인도가 샛노란 은행잎으로 덮여서 나무와 길이 똑같이 보입니다.





아무튼..비는 오고 사람은 많고..
이래 저래 힘든 나들이였습니다.
전시장엔 팔만대장경 진본을 딱 두장 전시중이었는데,
경호원 아저씨들의 삼험한 경비속에 제한된 숫자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사진은 당연히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해인사는 언제고 다시 가볼 수 있겠지만, 팔만대장경 진본은 쉬 보기 힘든 것인데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다음번엔 평일에 휴가를 내고 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사찰은 좀 고즈넉한 맛이 있어야 제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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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15:50

Èze - 바다위 신들의 정원..

어느 여행책에서 말하길 Èze를 "바다위의 정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저는..그냥 바다위의 정원이라는 말로는 Èze를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Èze "바다위 신들의 정원"입니다.


저런 각도로 사진을 찍는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아래 사진은 Wikipedia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왜 "바다위"라는 표현을 썼는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French Riviera 인근에서도 아믈답기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합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중세유럽이 아니라,

마치 중세의 어느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골 마을의 뒷골목을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427m나 되는 높은 절벽꼭대기에 있다 해서, "eagles's nest"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흠..히틀러 별장의 애칭이 eagles's nest라고 한다 들었는데..ㅎ)
 

<사진출처 : Wikipedia>

 

주차장 근처에 관공서와 Tourist office가 있습니다.
처음 갈때는 자동차로 갔고, 두 번째 갈때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자동차로 갈때는 고속도로로 가서 몰랐는데 니스에서 버스를 타고 가며 보니 바닷가를 따라 산꼭대기로 꼬불꼬불길을 오르는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일단 Tourist office에 들러서 지도를 하나 얻습니다.
대도시의 지도와 달리 동화책 속의 그림처럼 생긴 지도를 한장 주는데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



저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순간 마법에 걸려 지도속으로 걸어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마을 초입부터 정원 안내판이 보입니다.
음....기대가 되나요?
저는 기대가 됩니다. ㅎㅎ



마치 저 아치형 작은 출입구가 현실과 동화를 이어주는 문 처럼 느껴집니다.



2009년 6월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꽃이 한참 피어있을 때였습니다.
사진을 찍어놓으니 얼핏 스튜디오의 세트장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본격적으로 마을로 들어가기 전 반대편을 한번 보았습니다.
하나같이 전부다 비현실적인 기분이 듭니다.



마을 골목 골목마다 예술가들의 아뜰리에로 가득했습니다.
그림이며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숨은그림 찾기하듯 골목을 돌때마다 하나씩 나타납니다.
제각각 개성있는 간판을 걸어두어 간판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공예품을 파는 상점의 벽에 있는 장식장 선반위에 닭과 거위들이 나란히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한번 봤던 녀석들인데 또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따로 근사한 조명을 갖춘 전시장이 아니어도 이렇게 돌계단에 세워두는 것 만으로도 어느 근사한 갤러리 못지 않습니다.




요 그림이 참으로 재미난 것인데, 사진이라서 직접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래 그림은 얼핏 사람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서 저 그림속의 주인공 얼굴을 알아낼수 있습니다.

ㅋㅋ 어떻게 그러냐구요?
오른쪽 설명을 보세요. 
일단 그림의 가운데 부분을 자세히 보면 작은 하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설명에 따라 이 하얀 점을 30초 동안 응시합니다. 마음속으로 30을 세면서 점을 뚫어져라 쳐다 보는 겁니다.
그리고 10초간 눈을 감아 봅니다.
그러면 짜잔~
하고 그림속의 주인공 얼굴이 감은 두눈 앞에 나타납니다.
이거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진짜입니다.
믿을 수 없는 분은 직접 확인하러 가세요~



바닥에 무늬를 만들어 넣은 돌길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 Jardin botanique d'Èze = Jardin exotique d'Èze = Jardin d'Èze >

골목 골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바닥 아픈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은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원으로 향하게 되어있습니다.



정원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지중해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저 감탄사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해변가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그 색과 깊이가 다른 정말 하늘과 똑같은 색깔의 바다를 만나게 됩니다.
지중해 풍의 오렌지색 지붕과 파란 바다가 이렇게도 잘 어울리는 색이란걸 미처 몰랐을 정도로...



열대 정원답게, 바로 며칠전 Gorde에 갔을 때만해도 보라색이 될듯 말듯한 회색에 가까웠던 라벤더가 이곳에서는 보라색이 제대로 보입니다.



동양화 같은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것도 있고..



종일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대도 지루한 줄 모르게 시간이 갈 것만 같습니다.





바다와 열대 식물 이외에 이 정원에 또 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Earth Goddesses.
Margot, Isabeau, Anais, Rose, Mélissandre, Cholé, Charlotte, Marina.. 등의 이름을 가진 Soil Goddesses 입니다.
인공적인 조각이지만, 이 정원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처음부터 저 자리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원의 정상에는 옛 castle의 터가 남아있습니다.
과연 부서지기 전 성이 남아있었다면 이곳 Èze는 또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봅니다.
바다와 하늘을 잇는 성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음....이 황소 조형물은 뭐였더라..ㅋㅋ
뭐라고 했는데 잊어버렸습니다. 기념품도 팔던데..훗~



이 정원은 열대 정원으로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참 많습니다.
둘리양의 절친 쏭양이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





정원까지 다 둘러보고 마을로 아랫쪽에 있는 성당에 들러서 땀을 식히고 돌아갈 채비를 하러 마을 초입으로 나오니,
어느새 장터가 열렸습니다.
프로방스 지역의 특산물로 향을 낸 다양한 비누와 기념품들을 파는 노점이 열렸습니다.
색색이 향이 좋은 비누를 팔고 있으니 맘에드는 향이 있다면 하나쯤 골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근처에는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Fragonard 향수판매점이 있습니다.
향수의 마을 Grass에 있는 Fragonard 향수 지점이라고 합니다.
워낙 이 인근에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향수 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문 판매점에 들러서 구경해 보는 것도 재미납니다. ^^



두 번째 방문에서도 Èze는 처음의 감동 그대로 였습니다.
2년 만에 방문했는데도 뭐하나 변한 것이 없어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삶의 속도가 느린 유럽에서는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겠죠.
하지만, 미친 듯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정신 못차리고 살아가는 둘리양 입장에서는 그 변합없음이 참으로 편안하고 푸근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만난 할머니께, 2년전 이곳에 왔을 때와 너무도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아름다워 졌을 뿐이라고 했더니 이곳은 늘 그렇다고 말씀하시며 웃음 지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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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13:30

Monaco - 그레이스 켈리가 안겨준 환상

 

우리는 때로 "유럽풍의 xxx" 또는 "마치 유럽 같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이때 우리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유럽을 가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본인이 직접 본 유럽을 떠올릴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고 들은 지식을 동원해서 "유럽"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것은 막연하게나마, 무조건 아름답고 여유로우며 무조건 적인 우위에 있는 어떠한 이미지로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진짜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일까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이리 사설이 기냐구요? ㅋㅋㅋ

바로 둘리양이 '모나코'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이 산산히 부서지던 순간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둘리양은 분명 모나코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그 환상의 속내는 이렇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름다운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왕비로 맞이 한 나라!
전 세계 부호들이 모여드는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007의 배경이 되는 근사한 카지노가 있는 도시!

 
둘리양은 이러한 환상을 품고 모나코에 갔습니다.
보무도 당당하게 자동차를 운전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리양이 그리던 모나코는 없었습니다.

여전히 동화속의 아름다운 왕자와 공주가 살것 같은 모나코는 없었고,
아름다운 휴양도시는 진정으로 부자들을 위한 것이었고,
우리같은 평민이 입장 가능한 카지노는 시시했습니다.


도시의 공공도로를 이용한 세계 유일의 F1 레이싱이 펼쳐지는 도시 답게 도로가 좁고 고불고불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도시, 그것도 한국이 아닌 모나코였기 때문에 일방통행이 많고 급하게 굽은 도로는 초행길 운전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알프스 산맥이 프랑스 남부 지중해 근방까지 산악지형을 형성하기 때문에, 
대부분 바닷가로 부터 급격히 경사가 높아지는 산을 따라  올라가며 마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니 저런 곳에 집을 짓고 사람이 살아?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높은 산중턱에 우리나라 옛 대관령 길을 연상케 하는 도로가 나고 마을이 있습니다.
모나코도 예외는 아닙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모나코는 도시 국가이다보니 국가 면적이 극도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살아야 하다 보니, 도시가 빽빽해 질수 밖에 없습니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항상 영화 도입부에 저 멀리 바다로 부터 도시를 바라다 보는 카메라 앵글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 근사한 남녀 주인공이 모래사장 위의 파라솔 아래에서 호텔 웨이터가 가져다 주는 칵테일을 마시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러다 보니 그때는 저 멀리 점점이 보이는 집들이 어떤 모양인지 잘 모르고, 그저 근사한 바닷가 모습만 기억이 나는거죠..ㅋㅋ

그런 장면만 떠올리며 모나코에 갔는데..
그레이스 켈리가 레니에 3세와 미소짓는 사진만 떠올리며 갔는데..
좁은 골목을 뱅글 뱅글 돌아 좁은 도로롤 아슬 아슬 운전하며 제자리만 맴돌기를 몇번하고 나니, 
모나코에 대한 첫인상이고 뭐고 할 겨를도 없이 진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화속의 근사한 바닷가는 정말 정말 부자들이 머무는 호텔의 Private beach입니다.
그러니 우리같은 소시민이 경험하긴 살짝 부담스럽습니다.

아..
이렇게 불평 불만을 늘어 놓으면 모나코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엄청난 실망만을 안겨줄텐데 걱정입니다. ㅎㅎ
여튼 환상을 품고 갔다 시작부터 너무 지쳐서 실망을 했다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그때 당시에는 실망을 했을 지라도,
운전하느라 힘이 들었을 지라도,
이제와서 사진을 보면 그것도 다 추억이라..다시 가고픈 마음이 불끈 불끈~

다행히도 지난 8월 말에 일주일 동안 둘리양이 니스로 출장을 갔었답니다.
덕분에 이번 포스팅을 시작으로 니스 인근, Côte d'Azur 지역의 포스팅에는 2009년 당시의 사진과 이번 2011년 사진이 함께 올라갑니다~ 두둥~

이제 썰 그만 풀고 사진 올라갑니다~


대공궁전 올라가는 길에 La Condamine 지역을 바라다본 모습입니다.
으리으리한 대형 요트들이 빼곡히 정박해 있는 걸 보니, 부자들이 많이도 놀러왔는 모양입니다. ^^




대공 궁전에서 Fontvieille 지역을 바라다 본 모습입니다.
우리 눈에도 익숙한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차 있는 상업지구 랍니다. 
La Condamine 지역의 항구와는 달리 정박해 있는 요트들이 그나마 작고 소박합니다. ㅎ~





저 멀리 산중턱 까지 주거지구가 이어져 있습니다. 



Monaco Ville 아랫쪽 도로가에 있던 주유소 입니다.
주유소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주유소가 재미있습니다.
어쩔수 없는 모습이겠죠. 좁은 땅에 다른 곳 처럼 넓다란 주유소를 짓는 것이 불가능 할테니 저리 길가에 주유기가 덜렁 있습니다.




요건 모나코에서 볼수 있는 재미있는 탈거리 입니다.
워낙 깍아지는 절벽위에 건물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데가, 도로가 굽은 정도가 S라인 울고 갈 정도이다 보니 여자들은 "무다리"되기 쉽상입니다.
일일이 계단을 오르 내리는 것도 무척 고역이겠죠.
그러다 보니 어렇게 도시 곳곳에는 공공 엘리베이터가 있답니다. ^^
사진 저 뒷쪽으로 Ascenseurs (승강기, 엘리베이터)라고 써있는 것이 보입니다.
표지판을 잘 보고 적절히 이용해야 모나코 여행이 수월해 집니다.
 



저 절벽위로 대공 궁전이 보입니다.
궁전과 그 주변이 바로 Monaco Ville입니다.



이제 궁전으로 살살 올라가 볼까요?






모나코는 지리적으로 바다와 접한 나머지 모든 국경이 프랑스와 맞닿아 프랑스 안에 있지만, 모나코 왕가는 본디 이탈리아 인이랍니다.
그리말디 가문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아래 동상은 모나코 요새를 되찾으러 수도사 변장을 하고 칼을 품고 온 프랑소와 그리말디 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검색엔진을 이용하세요~~




대공궁전의 외관은 너무 소박해서 처음에 보는 순간은 "에게~"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특히 이미 베르사유 궁을 보고 오신 분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뭐 그 나름대로 맛이 있지요.
세계에서 바티칸 다음으로 나라 전체 면적이 작은 나라인데 궁전만 으리으리 넓은 것도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모나코는 요새였답니다.
그 지리적 역사적 정치적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중요한 위치였나 봅니다.
궁전 앞마당 한켠에는 포탄과 대포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관광객들을 위한 전시입니다.
저 포탄들은 그냥 쌓아놓은 것이 아니라 동그란 포탄 모형을 쌓아서 다 붙여 놓았답니다.
절대로 무너져 내리지 않는답니다. ㅋㅋ




궁전 앞쪽의 Monaco ville의 바닷가 쪽으로 가다 보면 보면 눈에 번쩍 뜨이는 건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모나코 성당입니다.
바로 바로 바로 그레이스 켈리가 정말 동화속의 공주님 처럼 결혼식을 올린 바로 그 장소~



사람들은은 지금도 그 아름다운 장면을 기억하려 성당을 찾아옵니다.




모나코 대공 궁전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공원이 나옵니다.
좁은 골목길을 구경하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피크닉도 즐기고..
공원 곳곳에 조각작품 보는 재미도 쏠쏠~



궁전 구경을 다 했으면,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 할 Montecarlo 입니다.
카지노 건물이 궁전 저리 가라로 멋들어집니다.
호텔과 카지노 앞쪽에는 삐까번쩍한 고급 승용차가 즐비합니다.
까만 세단, 빠알갈 뚜껑열린 스포츠카..
모든 것이 그저 딴나라 이야기인듯 화려하고 멋집니다.





가끔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과 호텔 직원들 거기다 교통경찰 아저씨 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카지노 앞마당에는 커다란 분수와 거울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거울에 비친 카지노의 모습이 유리구슬속에 비친 환상인듯 보입니다. ^^



2009년 당시 제가 방문했을 때는 카지노 앞마당에 다양한 독수리(?) 조형물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모나코에는 이것 말고도 구경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레이스 켈리의 장미정원, F1 레이싱, 해변, 항구의 요트들...
하지만 둘리양은..이 들 역시 좀 남겨 두었습니다. ㅎㅎㅎ
언젠가 모나코에서 열리는 F1 레이싱을 한번 보러 가고 싶습니다.
물론 그 비용이 어마어마 할테니 쉽지는 않겠죠.
그래도 그런 상상을 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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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1 11:11

[나들이] 가을은 왕새우와 함께...(남당항, 수덕사) ^^ (2011.10.16)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고냥군 사무실 식구들이 남당항으로 왕새우를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에 새우먹으러 가자고 날을 잡았는데 토요일 오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와서 나들이 계획을 취소 했었습니다.
토요일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둘리양이 신기를 발휘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고냥..왠지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이 반짝 뜰거 같아..ㅎㅎ"

그리고 일요일 아침.. 커튼틈으로 아주 밝은 햇살이 비추더군요.
이미 나들이는 취소 되었기 때문에 아침 먹고 산책이나 가자며 아침식사 준비를 하던중!
띠리리리~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서둘러 준비를 하고 모엿습니다. ㅎㅎ

남당항 가는 도중에도 어찌나 비가 오락가락 하던지..터널 한번 통과할 때마다 해떴다 비왔다는 반복했답니다.
그래도 막상 도착하니 날씨가 완전히 개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아~ 배고파~~
도착하자 마자 인터넷으로 검색한 맛집으로 갔더니 자리가 없다하여 그냥 아무곳에나 들어갔습니다. ㅋㅋ
그런데 먹는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면....
처음 뵙는 분들 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워서..ㅋㅋ

일단 배가 부르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카메라를 꺼내 보았습니다.


비가온 직후여서 그런지 하늘과 구름이 더 예뻐 보였습니다.
바람도 그리 차지 않고 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날씨~



바닷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쩜프~
그런데 둘리양 표정이 안이뻐서 흉해서 모자이크~ 




< 수덕사 >


새우만 먹고 돌아오긴 아쉽죠?
돌아오는 길에 예산 수덕사에 들렀습니다.
둘리양과 고냥군은 수덕사가 처음이라서 기대 만발입니다.

주말이고 날씨가 좋으니 사람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셀카~



수덕사 경내 안내도를 목판에 새겨두었네요.




사천왕상을 지나~



배꼽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있는 아기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이날  참석한 유일한 아기, 소언양입니다.
소언양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편안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제시대에 처음 창건되어 고려시대에 중수되었다고 합니다.
지붕의 모습이 직선적인 것이 강건한 느낌이 듭니다.






음.. 이 거북이의 용도는 뭘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장식인가...




< 수덕여관 >

수덕사에 가면 꼭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바로 고암 이응노 선생의 유적지 입니다.
이응노 선생이 6.25 당시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수덕여관이 바로 수덕사 입구에 있습니다.



그리고 수덕여관 앞에는 이응노 선생이 동백림 사건으로 귀국했을 당시 제작했다는 암각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미술관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 사과 조각을 보니 잡스의 명복을 빌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이번에 출발되는 스티브 잡스 전기를 예약구매 신청했습니다.


낮게 내려앉은 가을햇살이 참 좋은 가을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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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12:41

[나들이] 백마강변 코스모스 물결에 가을이 온다.. (2011.10.2)


또 부여입니다~
지난 10월 첫주에 둘리양의 대학 후배이자 친구인 신원군 부부와 부부동반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가까운 부여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백제문화제가 열렸고, 때 마침 축제 시작이 바로 10월 1일 이었습니다.
그런데..왠 강바람이 그리도 세차던지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떠느라고 제대로 사진을 찍는 건 고사하고, 
여기 저기 흥미를 갖고 둘러볼 마음도 잘 생기지 않았습니다. -_-^
먼길 찾아온 신원군과 해란양에게 미안하기 까지 했답니다.

그래도 백마강변 코스모스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가을처녀가 나들이를 나온것 같습니다.




고냥군과 신원군께는 아래 사진에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ㅋㅋ
마침 두 남자가 꽃 밭에 들어갔기에 앉아 보라고 했더니, 저리 어색하고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황포돛배가 유유히 백마강 위를 유랑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황포돛을 단 목선이지만, 그 진실은 우리가 다 아는 대로, 겉모습만 그렇다는..ㅋㅋ)



춥고 바람불고, 그래도 인증샷~


그 주제를 가늠하기 어려운 설치미술품...




돌아와서 메모리를 보니 정말 사진이 없어서 민망했습니다.
두 커플 모두 사진 찍는거 엄청 좋아라 하는데,
날씨가 정말 협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 부여 관광은 일찌감치 작파하고 대전으로 돌아와 버렸답니다.
따뜻한 커피와 코코아 한잔을 마시며 몸을 풀고 그냥 저녁 먹으러 갔다는..ㅋㅋ

아쉽지만, 그래도 가을느낌은 물씬 나나요?



< 부여 관련 지난 포스팅 >

1. [나들이] 부여 궁남지 - 심청이가 타고 왔다는 바로 그...연꽃.. ^^ (2010.07.13  
2. [나들이] 2008.10.09 -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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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14:46

[나들이] 앞사람 엉덩이만 보며 오른 대둔산..ㅎㅎ (2011.09.25)

게으름 피우지 말고 포스팅 하기로 결심했으니,
미루지 말고 나들이 사진도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밀린 사진이 많지만, 우선 최근 것 부터 포스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맨날 추억만 되새기는 사람처럼 오래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둘리양과 고냥군은 바쁜 와중에도 나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멀리 가는 것이 힘들면 가까운데 가면 되니까요..^^




아..가을이구나 싶은 마음에 가까운 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대전이랑 정말 가까운데 아직도 못가보고 있던 대둔산이 이번 목적지 입니다.


한 등산객이 본인 일행과 등산코스를 확인하던 중 제가 시진을 찍었나 봅니다.
연출한 것이 아닌데 등산 스틱이 안내도를 가리키는 장면이 그럴싸 해보입니다..^^



사실 대둔산은 마음만 먹으면 참 쉽게 오를수 있습니다.
왜냐, 바로 케이블카가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거의 정상 바로 밑에까지 가면,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대둔산 정상에 오를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 산을 사랑한다면 케이블카 따위는 타지 않아야 하겠지만,
떡하니 있는 케이블카를 두고 걸어가기엔 그 유혹이 너무 심하여..쿨럭~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침 9시 부터 운행을 하는데,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경이었습니다.
저 때만 해도 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등산로로 향하는 길목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첩첩산중이란 표현이 저런 모습인가 봅니다.
저~ 멀리까지 겹겹이 있는 모습이 우리네 한국화에서 자주 보던 모습입니다.



오~
고냥군은 자신이 어떻게 하면 사진이 잘 찍히는지 아는것 같습니다.
그래놓고 제 사진은 잘 못찍어 줍니다.
맨날 똥그랗게 달뜨는 얼굴만 찍어 줍니다.



일명 출렁다리 입니다.
'대둔산'하면 떠오르는 첫번째가 바로 이 출렁다리와 다음에 보시게 될 삼선교입니다.



삼선교 한 가운데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대둔산에 오는 길에 저리도 산이 많았나 새삼스럽습니다.


사진이 약간 수평이 맞지 않게 찍혔는데, 그래서 더 생기 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치 다리가 출렁이는 것 처럼..



출렁다리를 건너면,
대둔산의 하이라이트 삼선교가 나옵니다.
출렁다리와 삼선교는 모두 일방통행이라서 줄을 지어 지나야 합니다.

사실 저는 출렁다리도 삼선교도 그닥 무섭지 않았는데,
제 바로 앞에서 삼선교를 오르던 한 아주머니가 어찌나 무서워 하시던지... -_-^
아주머니는 연신 무서워 죽겠다며 호들갑을 떠시고,
그걸 바라보는 아저씨는 싱글벙글 재미있어 하십니다. ㅎㅎ
그러다가 뒤를 휙 돌아보시더니, 저를 보고 한말씀 하십니다.
"아니 여기 뒤에 있는 아가씨는 하나도 안무서워 하는구만, 당신은 뭐가 그리 무서워~ 허허허~~"




케이블카 덕분에 금새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정상이 그리 넓지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데, 뭐한다고 저런 별로 알흠답지도 않은 탑을 세워놨는지..
산에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좁은 정상에 너도 나도 사진한장 찍겠다고 바글바글 모여있기에 얼른 사진 한장 찍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미리 준비해간 간식을 조금 먹고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데, 우와~ 사람 완전 많습니다.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가 그리 붐비지 않았는데도 앞사람 엉덩이만 보며 걸어야 했는데, 
이제 아주 줄을 서서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산은 아침 일찍 가야 맛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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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16:03

Aix-en-Procence,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참 스치는 인연이 많습니다.
때로 그 스치는 인연이 중요한 인연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스치는 인연은 그냥 스치는 인연일 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꼭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가령 내가 사용하는 물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어떤 건 정말 큰맘먹고 제법 큰 돈을 들여 심사숙고 끝에 장만한 물건이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황당하게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물건은 그저 흔한 볼펜 한자루인데도 잃어 버리지 않고 오래 오래 끝까지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중요하게 여겨 장만한 물건도 그렇게 금새 내 손을 떠나 버리면 그건 인연이 아닌 겁니다.
그렇게 치면 세상 모든 일은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2
Aix-en-Provence는 제게 스쳐간 인연입니다.
그래서 더 아쉬운 인연이기도 합니다.
여행기를 쓰면서, 여행지를 하나 하나 떠올려 보면, 다 중요한 인연이고, 다 소중한 기억이고, 다 아쉬운 추억입니다.
어느 한 곳도  잊고 싶지 않은 나의 발차취인 것입니다.

3.
숙소를 이동하는 날이었습니다.
Avignon을 떠나 Nice로 향하던 날이죠.
미처 간식 거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탓에 배가 고팠습니다.
어디 요기할만한 곳이 없을 까 해서, 지도를 보고 가는길에 큰 도시를 선택한 것이 바로 Aix-en-Provence였습니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큰 도시입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떡하니 저렇게 커다란 광장(Place du General de Gaulle)과 분수대가 있는걸로 보아 분명 큰 도시입니다.
저 나름대로 도시가 큰지 작은지 구분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심의 분수입니다. ㅎㅎ

얼마나 큰 분수가 도심에 버티고 있는가? 딱 봐도 큰 분수가 있으면 대도시!
또는 번화가에 크고 작은 분수가 여러개 있는가? 골목이 만나는 작은 광장이 있고 작은 분수가 있는 공간이 여럿이면 대도시!
Round about이 복잡한가? 라운드 어바웃이 크고 드나드는 도로가 여러개이고 그 주변으로 큰 건물이나 광장이 있으면 대도시!
번화가에서 발견되는 유색인종의 수가 많은가? 번화가에에서 유색인종이 쉽게 발견되고 중국식당이 많으면 대도시!
뭐 이러식입니다. ㅎㅎ


저 분수는 딱 봐도 큽니다. ㅋㅋ


< Place du General de Gaulle >




4.
Aix-en-Procence는 Paul Cezanne 덕분에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5.
도시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 크고 작은 분수와 플라타나스 가로수길이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프랑스풍 분수로는 모자랐나 봅니다.
이제 분수가 바닥에서...ㅎㅎ
뜨거운 태양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주기에 분수만큼 제격인 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6.
니스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곳이라, 이동거리의 압박 때문에 맘편히 여기 저기 둘러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배는 고프니, 요기는 해야겠죠.
가난한 여행자에게 근사한 레스토랑은 사치입니다.
뭐 간단하게 먹을 거리가 없을까 기웃 거리던 중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길거리표(?) 파스타입니다.
건물 귀퉁이에 작은 부스를 설치하고 파스타를 팔고 있었는데,
면과 소스를 고르면 바로 면을 삶아서 소스를 듬뿍 뿌려 종이상자에 담아 줍니다.
뭐..리어카 떡볶이 먹는 기분으로 파스타로 요기를 했습니다.



7.
남부 프랑스를 여행하던 둘리양 눈에 딱 걸린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abricot, 살구 입니다.
우리나라 시골을 돌아다니다 보면, 국도변에 지역 특산 과일을 파는 것을 종종 볼수 있습니다.
설마 유럽에서도 그런걸 볼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왠걸요.
많습디다..ㅋㅋ

포르투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농부아저씨가 체리상자를 쌓아놓고 팔더니,
이 동네는 살구가 유명한가 봅니다.
작은 시골마을 농가에서는 마당에 살구를 내놓고 팔더군요.
지나는 길에 한봉지 사서 먹어보고는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고냥군이 특히 살구에 열광했습니다.
요즘도 종종 남부 프랑스 살구가 먹고 싶다며....
순간 침이..츄릅~


 



* 요즘 둘리양이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일하는 짬짬히 5분 10분씩, 또 점심먹고 잠깐 저녁먹고 잠깐 사진을 편집하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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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19:17

Gorde - L'abbaye de Sénanque

1.
블로그에 여행했던 곳들을 포스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떤 때는 주절 주절 여행지에 대한 소개도 해보고,
또 어떤 때는 나만의 감상에 젖어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하고,
그러다 또 어느 때는 내가 이렇게 주절 주절 쓰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 검색엔진이나 열어서 도시 이름만 쳐보면 셀수도 없이 쏟아지는 사진과 이야기들..
여행 전문 기사를 읽지 않더라도,
저마다 자신들이 다녀온 곳에 대해 할말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아 너도 나도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둘리양도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면 문득 회의가 느껴집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떠드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그러다가 또 생각합니다.
그래..다 날 위한거야..
내가 여행한 흔적들을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날 위해서 하는 거지..이렇게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다가 또 귀차니즘이 발동을 해서는..
그냥 머리로 기억하면 되는거지 뭐 그렇게 쓰려고 애써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다가..
나라도 무의미한 정보의 홍수에 허섭쓰레기 한조각 보태지 않으려면 아예 쓰지 않는 편이 낫지..하는 생각도 하다가..

아무튼 별별 생각을 다 합니다.

오늘도 그런 생각들을 하며 포스팅을 합니다.


2.
여행을 시작하면서 꼭 보고싶은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뭐가 꼭 보고 싶은지 잘 몰랐습니다.
여행책을 읽어봐도, 다른 사람들의 여행이야기를 들어봐도,
도대체 뭐가 근사할 것 같은지, 뭐가 내 맘에 들것 같은지도 모르겠고..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도 없고..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맘에 드는 곳을 만나면 멈추고 아니면 계속 가고..이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유럽을 어슬렁 거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장소를 좋아하는지, 어떤 여행을 좋아하는지...


3.
고르드(Gordes)는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어슬렁거리다가 만난 감춰두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여행책 귀퉁이에 보라빛이 일렁이는 라벤더 밭과 오래된 수도원 사진이 있는 걸 보고 "여기 한번 가볼까?"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아비뇽에서부터 고르드를 향해 가는 내내 도대체 우리가 얼마나 산골짜기로 들어가고 있는건지 계속 궁시렁 거렸더랬습니다.
한편으로 꼬불꼬불 산비탈을 굽이치는 좁은 도로를 달리면서 더욱 아무 생각이 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감탄사를 뱉어내기에도 바빴으니까요. ^^


나중에 알고 보니 프랑스가 지정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마을 중의 한곳이랍니다. ㅎㅎ





4.
고르드가 있는 산을 넘어 조금더 첩첩산중으로 내려가니,
지금 내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바로 L'abbaye de Sénanque, 세낭크 수도원 입니다.
수도원 앞쪽으로 넓디 넓은 라벤더 밭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6월 중순은 라벤더가 보라빛으로 넘실대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였습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박함이 엄숙함과 경건함으로 다가오는 오래된 석조 건물로 된 수도원..
자칫 칙칙해 보이기 까지 한 수도원 건물의 장식은 바로 레벤더 밭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이 깊어지면, 옅은 회색빛이 짙은 보라빛으로 변하겠죠.
세낭크 수도원 재 방문 일정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좀 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으로 해야겠습니다.



 

눈을 감으면 아른 거린다는 말...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 같다는 말..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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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21:18

Avignon - "아비뇽의 유수"가 뭐였더라??

중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한번은 들어봤을 "아비뇽 유수"를 기억하십니까?
그 내용이 어떠했는지 그런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아비뇽이라는 도시 이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은 더욱 없습니다.
그래도 어쩐지 아비뇽이라는 도시가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는 바로 "아비뇽 유수" 때문일 것 입니다.
시험을 대비해서라도 몇번은 되뇌여 외우려고 애썼을 테니 그럴수 밖에요. ^^

아비뇽에 머물기로 했던 이유도 그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냥 어쩐지 익숙해서..ㅎㅎ

그렇게 그냥 어쩐지 익숙해서 머물기로 한 도시였는데, 아비뇽에서는 별로 한 일이 없습니다.
날짜상으로 자동차 여행을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그 무렵,
긴 여행이 익숙해 조금씩 익숙해 지고,
잔뜩 스트레스 받아 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로 넘어오니 긴장이 풀려 그랬는지,
고냥군과 둘리양은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고비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저 시내를 어슬렁 거리고, 셍베네제 다리가 보이는 언덕에 앉아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아비뇽을 무심하게 바라만 보았습니다.
오죽하면 엊그제 사진을 정리하며 고냥군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그때 왜 구 교황청에 들어가보지 않은걸까?"
"글세.. 그냥 피곤했나봐.. 언덕에서 바람맞으며 앉아 있는게 더 좋았던거 같은데.."
"아쉽다...."
"아쉬워 하지마. 또 가면 되지. 그 때는 구 교황청 건물에 꼭 들어가 보자. 한번에 다 보면 재미 없잖아~"
고냥군에게 고맙습니다.

흠..각설하고..



< Palais des Papes d'Avignon >

아래 사진은 아비뇽 유수 기간동안 교황이 살았던, 그러니까 교황청으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아비뇽 유수를 간략하게라도 설명하려고 이런 저런 자료를 읽었지만,
인터넷 상에 떠다니는 정보를 맥을 짚어 설명하기에 제 지식이 짧아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속으로 역사 공부 좀 제대로 해야겠다 결심해 보지만, 어느 세월에~

고딕양식으로는 유럽 최대규모라던데, 들어가보지 않아서..쿨럭...OTL....
그래도 밖에서 보기에도 규모가 어마어마해 보이지 않나요?
일단 외관의 규모는 입구쪽에 개미만하게 보이는 사람들로 미루어 짐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낡은 성벽이 세월을 말해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제 눈엔..저 높고 견고한 성벽이 어쩐지 짠한 기분이 들더군요.
무소불위의 권력이던 교회의 권력이 저 견고한 성 안에 갖혀 그 나름의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흠..그런데..저 번쩍 번쩍 빛나는 것은 무어랍니까?
전 저렇게 금빛으로 빛나는 것들에 대한 약간의 혐오같은 것이 있나 봅니다.
우리나라 사찰에 가면 있는 번쩍 번쩍 빛나는 불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Pont Saint-Bénezet >

양치기 Bénezet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생 베네제 다리 입니다.
홍수로 무너진 다리가 복구되지 않은채 남아있는데,
오히려 더 성스러워 보이기 까지 합니다.

다리 중간에는 예배당이 있습니다.
현재 저 예배당이 입장료를 받는데, 만약...다리가 무너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오늘날 순수하게 통행의 목적으로 저 다리가 이용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그래도 예배당을 지나기 위한 입장료를 받았을까요?
괜시리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ㅎㅎ




교황청 옆으로 난 언덕에 올라가 다리가 잘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앉아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비뇽 시청입니다.
건물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의 모습이 시청건물 규모와 대조되어 보입니다.


여기는 극장...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고,
무엇하나 오래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유럽 전역에 적용되는 법칙과도 같습니다.


거리의 악사입니다.
나무상자 옆쪽으로 보이는 것이 악보입니다.
구멍이 뽕뽕 뚫어진 종이인데,
오르골의 종이버전이랄까요?
오르골은 소리에 맞춰 양각된 곳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반면,
이 것은 저 뽕뽕 뚫어진 구멍에 바람을 통과시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보았습니다.
악기 이름은 절대 모르겠고..
저 종이를 통에 집어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소리가 납니다.
아저씨 옆에 서서 사진을 찍기위해 작은 성의를 표했습니다. ^^




이날 시청앞 가로수 그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점심을 해결 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은 마치 젊은이들이나 가난한 배낭여행을 한다고 착각을 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길에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것 처럼
식당 앞 메뉴판을 이리 저리 뒤적이며 가격을 확인하기도 하고,
공원 벤치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로 끼니를 떼우기도 합니다.
중년의 백인부부 들도 다들 비슷한 모습이었죠.
관광지에 있는 비싼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은 대체로 정말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관광과는 다른 것이죠.

싸잡아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나쁘지만,
대체로 한국의 어른들은 그저 관광을 합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하루에도 몇군데씩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러 다닙니다.

하지만 여행중에 만난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지도를 손에 들고,
보고싶은 곳을 찾아다니며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 학습이랑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 백발이 성성한 때가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스스로 하는 진짜 여행을 하러 다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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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6 11:50

Nimes - Pont du Gard

이번엔 Nimes 입니다. ^^
흔히 여행책에는 "님과 퐁 뒤 가르"라는 이름으로 소개가 되곤 합니다.

그것은 Nimes이라는 도시와 Pont du Gard가 가깝고 함께 둘러보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지리적인 위치는 지난번 포스팅에 지도로 소개했었습니다. (참고: Arles - 원형 경기장 Amphithéâtre)

저는 Nimes 보다도 Pont du Gard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Pont du Gard>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Gard 강의 다리" 정도 될까요?

Wikipedia를 참고해서 말씀 드리자면,

Pont du Gard는 프랑스 남부 Gard 강을 지나는 다리이며, 
Uzès와 Nîmes 사이를 지나는 50km 수로의 일부이다. 지리적으로는 Gard 주의 Remoulins근교의 Vers-Pont-du-Gard에 위치하고 있다. AD 1세기에 로마인에 의해 건설 되었고, 1885년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이것은 모든 로마 수도교 중에서도 최고이며, 스페인의 세고비아에 위치한 수도교 이후에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참고 : Segovia - 백설공주가 살았다는데..)


결론은 프랑스 남부 Nimes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로마인이 만든 엄청나게 긴 수로중에서 Gard강 위를 지나는 부분이 Pont du Gard인데, 그 규모가 엄청나고, 또한 보존상태가 좋아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뭐 이런얘기 입니다. ^^


아래 사진에 보시는 것 처럼 다리는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아래로 부터 첫번째 단은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다리를 겸하고 있습니다. 다리 위에 사람들이 하도 작게 보여서 잘 티도 안납니다. 그 아래 사진을 보면 아~ 사람이 지나다니네 하고 알 수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다본 강의 모습입니다.
건조해서 강의 대부분이 말라있었고, 한쪽으로만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마침 어떤 아저씨들 둘이서 장난을 치고 계시네요..^^



아마도 서로 강으로 다이빙하기 내기라도 했는 모양입니다.
한 아저씨가 먼저 뛰어내리자 뒤이어 나머지 한분이 뛰어내렸답니다.
다리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유유히~~



아래 사진은 마치 판타지 소설 같지 않나요?
Pont du Gard로 가는 길목에 있던 올리브 나무 입니다. (맞나? 혹시 틀렸으면 정정 부탁드려요~)
그 모습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매우 맘에 들어하는 사진입니다.


강바닥에 내려가서 놀고 있는 둘리양입니다. ㅋㅋ




아래 사진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Wikipedia에서 퍼왔습니다.


(출처:Wikipedia)

(출처:Wikipedia)

(출처:Wikipedia)


(출처:Wikipedia)


(출처:Wikipedia)


(출처:Wikipedia)



아래는 구글 지도의 위성사진을 캡쳐해 본 것입니다.


(출처:Google Map)


도대체 고대 로마인들은 어떤 존재들이었을까요?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규모와 예술성. 놀라운 지혜와 과학적인 설계.
타임머신이 있다면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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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19:30

Arles - 원형 경기장 Amphithéâtre

Avignon에 숙소를 정하고 그 주변 작은 도시들을 둘러보았는데,
그 위치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해서 지도에 표기해 보았습니다.

아래 지도상으로 Avignon에서 Arles은 25km정도 입니다. 그러니 매우 가까운 거리이고, 아침부터 서두르면 하루에 둘러보기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전 일찍 서둘러서 Arles에 먼저 들른 다음, 점심을 먹고 오후에 Nimes을 들러 해가 기울 무렵 Pont du Gard를 보고 Avignon으로 돌아왔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살펴봤던 Arles은 고흐의 그림속 장면을 찾아 보는것과,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로마유적을 둘러보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 입니다.

하지만, 누누히 강조하듯이 이런 작은 도시들은 꼭 무엇을 봐서 맛이 아닙니다.
특히 프로방스 지방의 경우, 프로방스 지방 특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나른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됩니다.
저는 이런 나른한 시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남들 다 보는 유적지를 잘 안돌아 보는 경향이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ㅋㅋ



그래도 Arles에 왔으니, 유명한 유적지 하나만 볼까요? ㅎㅎ


"amphithéâtre"는 프랑스어로 원형경기장이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매년 3월과 9월에 투우 경기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겠지만 무너진 곳 없이 참 잘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프로방스 지방은 아름다운 프랑스마을이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지리적으로 Spain과 인접한 때문인지, 먹거리나 문화적인 특징들이 Spain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기도 했습니다.
투우 경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의 출발지라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경기장 벽에 붙은 소 그림 보이시나요?
저는 어쩐지 투우 경기가 무섭습니다.
심장 떨려서 절대로 투우 경기는 못 볼것  같아요..ㅎㅎ


이렇게.. 부실한 포스팅 또 하나 올려봅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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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3 23:58

Arles - Vincent van Gogh도 아마 이 길을 걸었을 거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Gogh의 이름 한번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Gogh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 제목을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리고 작품이 그의 것인지 모른다 하더라도, 그림을 보여주면 누구나 한번쯤 본적이 있다고 말할만큼 유명한 작품이 많은 화가가 또한 Gogh입니다.

그런 Gogh가 사랑한 도시가 바로 Arles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무료 지도를 참고해도 좋지만, 도시의 곳곳의 길 바닥에 표시된 Gogh가 화구통을 메고 걷는 그림이 그려진 표지를 따라가면 도시를 둘러보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바로 이 표시입니다. ^^
방향이 함께 표시되어 있으니, 천천히 걸으며 고흐의 시선으로 도시를 여유롭게 바라보며 걸으면 됩니다.
단, 이 표시를 놓치지 않도록 가끔 바닥을 확인 하면서..ㅋㅋ









아래 왼쪽이 바로 고흐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CafeTerrace at Night"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바로 이 작품속의 실제 모델인 카페입니다. ^^
각도가 조금 안맞긴 하지만, 그래도 그림속의 바로 그 카페라는건 알아 볼수 있답니다.




ps.
너무 사진만 있고 여행기 다운 글이 없어서 포스팅을 하면서 제 자신도 아쉽습니다.
사실 이제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잘 안나는 탓도 있고,
꼼꼼하게 쓰려면 저도 나름 자료를 다시 찾아보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핑계 같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가 너무도 없는 요즈음 입니다.

지금 올린 사진들도, 점심시간에 잠깐씩 시간날 때 골라뒀다가,
일단 사진만 주루룩 올려서 비공개로 해뒀다가,
이렇게 몇자 붙여서 공개하는 상황이다 보니 길고 자세하게 쓸 여력이 없네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올리지 않으면 컴퓨터 하드디스크 속에 고이 잠들어 버릴것만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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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8:42

스페인을 떠나던 날...



스페인을 떠나던 날은 참 속이 후련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에서 유쾌하지 못한 기억도 있었던 터라, 마음이 상당히 불안하고 지쳐있었기 때문에 어서 프랑스로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죠.

중간에 국경지대에 있는 Andorra에 들릴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어서 프랑스로 가서 짐을 풀고 몸과 마음을 뉘어 쉬고 싶었습니다.

스페인어 표기로 'FRANCIA'라고 쓰인 이정표를 지나,



이제 정말 'FRANCE'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니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옛 국경 검문소의 흔적입니다.



저 날은..그렇게도 스페인을 떠나는 것이 기쁘기만 했는데..
참 인간의 마음은 간사합니다.

더위에 쫓기듯 떠나온 스페인을 꼭 다시 가리라.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남부 바닷가 해변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리라.
그리고 순례자처럼 걸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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