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3 13:52

Como - Lago di Como

사진만이라도 방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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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그림 같다"라는 표현을 남발하게 됩니다.
뭐...색다르고 강력한 다른 표현은 없을지 고민이 됩니다. 역시 작가들의 표현력은 정말 천재적이구나 싶습니다.

암튼..

"Lago di Como"
꼬모 호수 역시 그림 같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꼬모 호수는 밀라노 북쪽에 차로 한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호수 길이가 50Km에 달하며,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무려 400m나 되는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호수라고 합니다.

꼬모 호수 주변에는 이탈리아 부호들 뿐아니라 헐리우드 스타들의 별장도 많다고 합니다.
조지 클루니 별장도 저기 있다네요. ㅎㅎ

둘리양이 꼬모호수에 갔던날은 수요일이었는데, 마침 점심 시간 무렵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점심 시간이 지나도 관광안내소가 문을 열지 않는 것입니다.
관광안내소가 문을 열지 않는 다는 것은 둘리양이 움직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지방의 작은 도시들은 이름정도만 소개되는 한국의 여행책은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이런 작은 마을을 찾을 때는 여행 가이드 책 따위는 들고 가지 않기 때문이죠.

의지할 거라고는 관광안내소에서 나눠주는 지도뿐인데...완전 냉패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별수 없습니다.
호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때리는 것이 최곱니다..ㅎㅎ

무조건 많이 봐야 한다, 유명한 건 다 봐야 한다. 그런 생각이었다면 아마 꼬모 호수를 찾지 않았을 겁니다.
애초부터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둘리양과 고냥군은 그저 호숫가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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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2 22:40

England - Lake DIstrict (5) - Rydal Mount

2009.05.07 Windermere 

 

Lake District를 걷는 것은 사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걷는 내내 거의 비슷한 풍경인데다 특별히 험할 것도 없는 낮은 구릉지역을 끊임없이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나 만화에서나 보던 풍경 사이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양떼들 구경하는 재미도 좋고, 비현실적으로 예쁜 하늘과 구름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호수가 보이고 그림 같은 집이 보입니다.

 

Orrest Head를 가볍게 걷고 나서 급격한 자신감 상승으로 조금 멀리 가보기로 했습니다.

Beatrix Potter가 살던 Hawkshed Hill top에 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Lake District의 여러 호수와 많은 걷기 길중에서도 그녀가 살던 농장인근의 풍경이 궁금했습니다. 순전히 영화 탓입니다..ㅋㅋ

전날 미리 관광안내소에서 Hawkshed에 가는 방법도 물어보고 걷기길 지도까지 구입해두었습니다. Windermere에서 Hill top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거나 버스를 이용해서 Windermere호수를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한번에 가는 버스는 없었기 때문에 Ambleside까지 가서 버스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버스시간을 기다리는 사이에 간단하게 점심 요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Hawkshed로 출발~~

 

 

Hawkshed에 도착 할 때 까지만 해도 Hill top에 간다는 기대만이 우리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행여라도 그곳에 갈 수 없게 될 경우의 차선책 따위는 없었던 것입니다.

Hill top에 가는 목적이 단순히 Potter의 농장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면 버스를 기다리는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보다 더 큰 목적은 걷기였기 때문에 버스 기다리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Hill top까지 걸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인도가 확보되지 않은 좁은 시골길을 걸어 가는 것은 조금 무리인 듯 보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는 이동하면서 만난 길들은 좁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길 양쪽에 돌담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걷는 도중에 버스라도 만나는 날에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 뻔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걷기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고, 인근 마을로 이동이 용이한 Ambleside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Ambleside로 돌아오긴 했지만 딱히 뾰족한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우리가 구입한 지도에 여러 종류의 코스가 소개 하고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제외하고 나니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어째야 하나 고민고민 하던 중 마침 가방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겨온 것이 있었으니 김남희씨의 책 뒤쪽에 부록으로 실린 걷기 코스를 복사해둔 종이 두 장이 들어있었고, 또 마침 그 중에 한 곳이 Ambleside를 시작으로 하는 코스였습니다. Ambleside지역의 지도는 구입을 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시작지점과 끝지점은 책의 소개글을, 그리고 걷는 중간의 코스는 안내표지판을 믿고 걷기로 했습니다.

 

마을을 벋어나는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역시나 마을만 벗어나면 어김없이 초원과 양떼가 보입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미 마을은 벗어난 것 같은데 책에서 말한 Gate가 보이질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인도가 없어질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어째야 할지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길을 지나쳐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히 입구가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가 입구였을까 주변을 다시 주의 깊게 살피며 마을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왔던 길을 절반쯤 되돌아 간 지점에 대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분명히 아까도 보고 지나친 대문입니다. 그런데 그 대문 안쪽에서 배낭을 메고 등산화를 신은 사람 둘이 걸어나옵니다. ….뭐지?

그렇습니다. 바로 저 대문이 걷기길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입니다. 입구 바로 옆에 집이 한 채 있고 대문이 닫혀 있기에 우리는 그저 개인주택이려니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가 바로 입구였다니.. 게다가 커다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작은 문이 하나 더 숨어있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모르고 지나쳤을 거라고 나를 위로했습니다. -_-^

 

 

낮은 언덕 사이로 쭉 뻗은 길이 보입니다. 담장 양쪽은 어김없이 초원과 양떼들입니다. 직접 양을 보기 전에는 양이 보송보송한 하얀 솜털로 뒤덮인 아주 귀여운 동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대관령양떼목장에서 똥밭에 구른 것 같은 지저분한 엉덩이를 하고 있는 양을 본지라 양에 대한 환상은 없었지만, 모든 양은 얼굴과 몸통이 모두 흰색일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보았던 양이 다 흰색이었고 양 인형들도 흰색일색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가끔 외국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몸은 하얀 털인데 얼굴은 검정색인 양을 보면서 저런 양도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있더군요..ㅋㅋ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것이 바로 산교육입니다. 보지 않으니 믿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디 동물원에는 있으려나? 혹시 동물원에서 보신 분은 어디 동물원인지 알려주시면 감사~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들판은 초록이고..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색인데 유난히 화사하게 빛나 보이는 것은 내 마음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정말 화사하게 빛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길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별것 아닌 것들도 대단하고 신기해 보입니다. 얼마나 오래된 나무인지 제 그늘보다 한참 넓게 뻗어있는 나무 뿌리는 판타지 소설의 그 것들처럼 금새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거나 걷기여행을 함에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 중의 하나는 바로 화장실!

우리나라 국립공원들은 어찌나 화장실이 곳곳에 잘 되어있는지 그 고마움을 몰랐습니다. 고냥군은 화장실이 가고싶다 하고 어디를 둘러봐도 화장실은 없습니다. 산이라도 깊어야 어디 으슥한 곳에 몸을 숨기고 몰래 실례를 할 텐데, 넓은 초원 가운데 서있는 나무들뿐인 이곳에서는 그 조차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때 기적처럼 우리앞에 화장실이 나타났습니다. ㅎㅎㅎ 알고 보니 그곳은 Rydal mount community center였습니다. 덕분에 고냥군은 무사히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Community center 한켠에는 작은 정원도 있었는데 이미 꽃이 진 후라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치 않게 만난 정원에서 한숨 돌리며 쉬어갈 수 있었습니다.

 

 

Community center에서 Rydal Mount Grasmere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조금 걸어가니 바로 거기가 Rydal Mount입니다. Rydal Mount에는 시인 William Wordsworth가 살며 글도 쓰고 정원도 가꾸었다는 아름다운 집이 있고 정원에서는 Rydal Mount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이 아름다운 집은 현재도 Wordsworth의 후손들이 종종 이용하고 있으며 집의 일부와 정원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곳을 방문할 때면 나의 부끄러운 문학지식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미리 공부 좀 하고 올 것을 하고 생각해 보지만 이미 늦어버린 것을 어쩌겠습니까. 잘 기억해 두었다 나중에 꼭 Wordsworth의 시라도 한편 찾아 읽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죠. 너무 늦게 방문한 탓에 정원에서 더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정원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책 한권 읽을 여유를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런 기회가 올까요?

 

 

서둘러 길을 가지 않으면 저녁시간 전에 Windermere로 돌아갈 수 없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걷고 걷고 또 걷고..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테라스처럼 난 길을 따라 걷고 있으니 물위를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호수가에 자리잡고 있는 집들마저도 호수의 일부가 되어버린 풍경은 그림 같다는 말 이외에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호수는 많지만 대부분 인공호수이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는 어김없이 상업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본래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어찌나 안타깝던지..

 

 

Rydal Mount에서부터 50분 가량 걸어 도착한 곳은 Grasmere라는 마을입니다. 6시가 다 되어가니 Dove Cottge는물론이고 마을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버려 고요하기만 하고 행여라도 Windermere로 돌아가는 버스가 없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지나간 버스가 Windermere로 한번에 가는 마지막 버스였습니다. ㅠㅠ 다행히도 Ambleside를 거쳐서 Windermere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은 남아있어서 무사히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종일 Windermere, Ambleside, Hawkshed를 왔다 갔다 한데다 3시간 넘게 걸었더니 배가 어찌나 고프던지 숙소 근처에 있는 중국식당이 보이자마자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는 두 눈을 반짝이며 돌진했습니다. ㅋㅋ

다른 때 같았으면 배가 터질 것 같다며 엄살을 떨었을 테지만 이 날 만큼은 주문한 음식을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비웠음에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더군요. -_-^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며칠 더 머물면서 주변 호수들을 더 돌아보면 좋았을 걸 그랬다 싶지만 이미 다음 숙소는 예약이 되어있고, 영국 여행일정을 한없이 늘일 수도 없는 터라 꼭 다음에 다시 오리라 다짐 또 다짐을 했습니다.



 

 

PS. 나중에 김남희씨의 책을 확인해 보니 우리는 정말 제멋대로 걸었더군요. ㅎㅎ 걷는데 옳은 길과 틀린 길 어디 있겠습니까만 책에 소개된 길을 반대로 걸은데다 걷는 중간에 어찌나 딴청을 피워댔는지 시간이 많이 흘러 돌아오는 길은 버스를 타는 바람에 코스의 절반만 걷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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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7 05:47

England - Lake District (4) - Orrest Head

2009.05.07 Windermere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창 밖을 확인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다행히도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구름이 있긴 하지만 먹구름은 아닙니다. 오늘도 English Breakfast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선 오전에는 윈더미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Orrest Head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아서 넉넉잡고 두 시간이면 언덕에 올랐다 주변을 돌아보고 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B&B 주인 아주머니가 가르쳐주신 길을 따라 올라가니 Public Footpath가 바로 나옵니다. 마을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고 있으니 여기가 영국인지 한국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ㅎㅎ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를 돌담에 끼인 이끼와 National Trust의 안내표지판이 이곳이 잉글랜드 시골마을 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것들입니다.

  

 

길을 걷다 보니 큰길 하나와 작은 길 하나가 나옵니다. 큰 길은 조금 돌아가는 길, 작은 길은 조금 빨리 가는 길.. 결국 같은 길이니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이는 사이 산책 중인 듯 보이는 동네 할머니께서 작은 길로 가십니다. 오호~ 우리도 할머니를 따라 작은 길을 걷습니다. ㅋㅋ 그렇게 할머니 뒤를 따라 걷고 있으니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가 뒤를 돌아보더니 먼저 가라며 손짓을 하십니다.

 

사실 마을에서 Orrest Head 까지는 30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입니다. 아주 가까운 언덕 정도 되는 곳이죠. 하지만 특별히 높은 산도 없고 특별히 높은 건물도 없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엔 충분합니다. 어제 유람선을 타고 돌았던 윈더미어 호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벤치도 있고 방향 안내도 있어서 호수를 감상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호수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니 어릴 적 달력사진에서나 봄직한 초원이 펼쳐집니다. 나지막한 구릉은 온통 초록이고, 레고블록으로 지은 것 같은 시골 집들이 돌담과 나무를 경계로 띄엄띄엄 놓여있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드디어 할머니도 정상에 오셨습니다. 사진 속 백발의 할머니가 바로 앞에 만난 그 할머니입니다.

  

 

 한동안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다, 어제 미리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한 Walking course 지도를 보며 올라간 반대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사실 그 지도가 그닥 유용하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왜냐면저 넓은 초원 가운데에서 방향감각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봐도 푸른 초원, 돌담 그리고 양떼 뿐인데 무슨 수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언덕을 넘어와도 언덕을 올라가도 이 언덕이나 저 언덕이나 똑같아 보이기만 하고 지도와 설명을 아무리 읽어도 여기가 어딘지 판단 할 길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은 그저 표지판을 믿고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초원 곳곳에는 방향과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서 표지판을 보고 지도상에서 우리가 가는 길이 대략 어느 길인지 짐작하며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 Public footpath를 걸을 때 주의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저 초원은 대부분 사유지 이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서 양떼를 놀라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반드시 표지판을 따라 양떼들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경계가 되는 돌담은 넘어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놓은 곳을 찾아서 넘어가야 합니다. 때로는 나무 문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Public footpath가 아닌 경우에는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 시간 남짓 걸어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몇 번 길을 잃고 다른 곳으로 갈뻔한 고비도 있었지만 크게 이상한 곳으로 가지 않고 용케 마을로 돌아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오후에는 Beatrix Potter의 농장이 있는 Hawkshead에 가기로 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 만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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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03:40

England - Lake District (3) - 윈더미어 호수

2009.05.06 Windermere

천천히 호숫가를 걸었습니다.
비가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찌뿌등한 하늘 탓에 크리스탈처럼 빛나는 호수를 감상 할수는 없었지만 호젓하게 산책하기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람선 선착장 주변은 매우 한산해서 온통 백조들 차지였습니다.
어릴적 읽은 동화속의 백조는 하얀 깃털, 길고 우아한 목선, 물위를 한가롭게 노니는 귀부인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곳에 와서 백조에 대한 환상이 산통깨지고 말았습니다. 물위에 있는 백조가 아닌 물밖에 있는 백조의 모습은 뿅망치를 백대쯤 맞은 기분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뭐가 그렇게 충격적이었냐구요?

첫째, 백조의 목이 그렇게 굵은 줄 몰랐습니다. -_-^ 백조의 긴 목은 상상외로 엄청나게 굵더군요. 가까이서 보니 우아하기 보다는 튼실해 보였습니다.
둘째, 하얀 몸통과 달리 목은 조금은 누르스름한 색깔을 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하얀 솜털같은 모습을 기대했는데 완전히 환상이었던 것입니다.
셋째, 백조의 다리가 그렇게 굵은 줄 몰랐습니다. -_-^(계속 굵다는 것이 문제군요..ㅋㅋ) 하긴 백조의 덩치를 생각하면 굵은 다리와 넓적한 발이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각목 두개가 버티고 있는 것 같은 두 다리 역시 충격이었습니다.

이 모든 충격은 어린시절 품었던 백조에 대한 환상 때문입니다. 백조는 어딘가 가녀리고 조금은 슬픈듯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물위에 동동 떠있는 것만을 상상하도록 만든 그 동화가 주범입니다. 어쨋거나 선착장 주변은 먹이를 던져주는 관광객을 기다리는 백조들로 가득했고, 그 모습은 조금 위협적이기 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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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은 서너가지 코스로 운영되고 있어서 우리는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중간정도 되는 길이의 코스를 골랐습니다. 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유람선을 타는 관광객은 우리 부부를 제외하고는 한 가족 뿐이었습니다. 넓은 유람선에 손님도 별로 없고 유람선 운전 겸 가이드를 하시는 아저씨도 참 재미없겠다 싶더군요. 그래도 아저씨 열심히 가이드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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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아저씨의 가이드 내용에 따르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궁전같은 집은 호텔이라고 합니다. 하룻밤 숙박료가 무려 2000파운드나 하고 원하는 모든것을 제공해 준다는 군요..ㅋ 원하는 모든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2000파운드라니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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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디 넓은 호수가에는 그림같은 집들이 있고, 보트를 정박하고 보관할 수 있는 보트 주차장도 있습니다. 정박되어 있는 요트도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으..나도 요트 한번 타봤으면 좋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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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에 예쁜 호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관광객으로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유람선에서 한적한 호수를 바라보며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아침에 윈더미어에 도착해서 하룻동안 제법 한일이 많습니다. 마침 눈에 띈 타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까지 걸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려도 되겠지만, 기다리는 시간이면 충분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겠다 싶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고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숙소 창으로 보이는 초록 나뭇잎을 바라보며 향긋한 화이트 와인까지 한잔 하고나니 나의 몸은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더군요. ㅋㅋ




내일은 꼭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생각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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